개그맨 김준호. 스포츠동아DB
정재용 2개월만의 복귀엔 싸늘
‘이제는 복귀해도...’ vs ‘너무 이른 것 아니냐...’
김준호, 정재용, 김상혁, 김태현 등 최근 사회적인 물의에 휘말린 연예인들이 하나 둘 씩 복귀하거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까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이들의 컴백은 쉽지 않다.
지난 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개그맨 김준호는 3월 방송에 복귀했다. 통상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컴백은 크던, 작던 논란이 있기 마련. 하지만 그의 복귀는 이례적으로 시청자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8개월 만에 돌아온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공개 사과를 했기 때문이었다.
김준호는 자신이 출연했던 코너 ‘씁쓸한 인생’에서 “순간의 실수로 큰 누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그와 신인 시절부터 함께 했던 동료 개그맨 김대희가 “알면 앞으로 잘해”라고 옆에서 격려를 했다. 이 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많은 연예인들이 은근 슬쩍 복귀를 하는 것과 달리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반성했다”고 평가했다.
1월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DJ DOC의 정재용은 2개월 만에 케이블채널 QTV의 새 프로그램 ‘바나나’의 진행자로 컴백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폭행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자숙의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2005년 음주 운전으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선고 받은 김상혁의 경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상파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한 거짓말로 인해 아직도 그의 복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
한 방송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과거에 비해 복귀가 상당히 빨라졌다. 하지만 군문제로 한국을 떠난 유승준에 대한 국내 정서가 여전히 좋지 않고, 김상혁 역시 복귀가 어려운 것을 보면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