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CNN 보도화면 캡처
미국 CNN 인터넷판은 20일(현지시간)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아이를 갖게 된 10살 소녀의 낙태 허용여부를 두고 시민단체와 주정부가 찬반 양론으로 갈라져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신한 소녀는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킨타나 루주에 살고 있는 10살 된 인디언 계 후손이다. 그는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후 최근 임신 4개월째(17주)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범인인 의붓아버지는 곧 잡혔지만 문제는 소녀의 몸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다. 소녀가 거주하고 있는 킨타나 루 주에선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에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신 후 90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찬성 측인 시민단체에서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이상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인 멕시코 당국은 임신이 이미 상당기간 진행돼 (낙태할 경우)산모가 위험할 뿐 아니라 규정상 불가능 하다는 이유로 수술(낙태)을 허용치 않고 있다.
이 같은 소녀의 사연을 보도한 CNN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모두 균형 있게 소개했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전하며 “엄격한 법 적용도 좋지만 합리적인 예외 규정을 두지 않으면 소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며 덧붙였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