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현재, 나오고 있는 그래픽카드들은 대부분 2개의 모니터 출력 포트를 갖추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PC가 2개 모니터 동시 출력은 기본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다중 디스플레이 기능을 쓰기가 편해진 것이다. 하지만 2개의 모니터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등장했는데, 이를테면 수십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띄우고 편집 작업을 해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방대한 양의 정보 창을 동시에 계속 주시해야 하는 증권사 직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사의 SLI(Scalable Link Interface) 기능이나 AMD사의 크로스파이어(Crossfire) 기능을 갖춘 메인보드는 동시에 2개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꽂을 수 있어서 4개 이상의 모니터로 동시 화면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하나의 PC에 여러 개의 그래픽카드를 꽂으면 전력소모량이 급격하게 높아지는데다가 가격 부담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규격이 같아도 제조사가 다른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면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해서 오작동이 발생하는 일도 있어서 PC 지식이 많지 않은 사용자가 쓰기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혼자서 6개의 모니터를 동시 출력하는 그래픽카드가 등장했다. 바로 AMD사의 라데온 HD5000시리즈로서, 하나의 카드에 6개의 디스플레이 포트를 갖춰 동시 화면 출력이 가능한 아이피니티(Eyefinity) 기능을 지원한다.
[보도기사] ‘MSI 라데온 R5870 아이피니티6 대원’의 엔진인 ATI 라데온 5870 그래픽 칩셋은 다이렉트X 11와 윈도우7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여기에 다중 모니터 기술인 아이피니티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여러 모니터를 하나처럼 쓸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멀티모니터를 쓰기 위해서는 복잡한 설정과 까다로운 케이블 배열이 필요하거나 성능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 제품은 쉽고 편하게 강력한 성능의 그래픽을 무려 6개의 모니터에 그래픽카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라데온 HD5000 시리즈는 HD5400, HD5600, HD5800 등, 많은 시리즈가 나와있으며, 하나의 시리즈라도 여러 군데의 제조사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 아이피니티 기능을 지원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제품을 사기 전에 아이피니티 기능의 유무를 잘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디자이너나 증권사 직원뿐만 아니라 게이머들도 아이피니티 기능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 아이피니티 기능은 6개의 모니터를 조합해 하나의 화면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할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은 사진 편집이나 주식 거래 등의 작업에 비해 훨씬 강력한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 때문에 게이머라면 아이피니티 기능의 지원 여부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에 내장된 그래픽 칩셋(GPU라고도 한다)의 등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대원컴퓨터에서 출시한 ‘MSI 라데온 R5870 아이피니티6 대원’에 내장된 라데온 HD5870 그래픽 칩셋은 시리즈 최상위급 제품인 HD5900 시리즈보다 한 단계 아래의 제품으로서, 전체적인 그래픽카드의 등급 중에서 상위 두 번째 정도에 해당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아이온’이나 ‘크라이시스’와 같은 현재 나와 있는 거의 모든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다만, 성능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제품 가격은 50만 원대에 달한다. 게임이 아닌 사진 편집이나 주식 거래를 주목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보다는 이보다 저렴한 다른 라데온 HD5000 시리즈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구매 전에 아이피니티 기능이 있는지는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보도기사] 참고로 함께 제공되는 젠더는 DVI, HDMI, 디스플레이포트(DP) 등 세 가지이며, 필요한 것으로 꽂아 쓸 수 있다. (중간 생략) 올 솔리드 캐패시티(All Solid Capacity)와 SSC(Solid State Choke)로 설계하여, 그 어떤 제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모니터와 PC를 연결하는 포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D-Sub와 DVI다. 그 중 D-Sub는 15개의 핀을 갖춘 포트이다. 매우 오랫동안 사용되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모니터와 호환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DVI 포트인데, 이는 총 24개의 핀으로 구성되어 있고,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 요즘 나오는 LCD 모니터라면 대부분 DVI 포트가 달렸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서서히 보급되고 있는 것이 HDMI 포트와 디스플레이 포트다. 이 2가지 방식 모두 디지털 방식의 영상 전송 포트라는 점은 DVI 포트와 같다. 하지만 DVI와 달리, HDMI 포트와 디스플레이 포트는 음성까지 함께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할 수 있어 연결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HDMI나 디스플레이 포트는 나온 지 1~2년 된 최신 모니터에만 있다. 때문에 D-Sub와 DVI 포트만 달린 구형 모니터의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 포트가 달린 그래픽카드를 사더라도 쓸 수가 없다. 때문에 MSI 라데온 5870 아이피니티6 대원은 카드 자체에는 디스플레이포트만 달렸지만 이를 HDMI나 DVI로 바꿔주는 젠더(gender)도 함께 들어 있다. 다만, D-Sub 젠더는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D-Sub 입력만 지원하는 모니터를 가진 사용자라면 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보도기사] 올 솔리드 캐패시터(All Solid Capacitor)와 SSC(Solid State Choke)로 설계하여, 그 어떤 제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캐패시터는 콘덴서(condenser)라고도 한다. 두 도체 사이의 공간에 전기장을 모으는 부품으로, 기판상의 부품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리드 캐패시터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전해질 캐패시터에 비해 내구성과 수명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좀 더 비싸다. 솔리드 캐패시터의 사용 여부에 따라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의 등급이 달라질 때도 있으므로 부품 구매 전에 이 점을 잘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