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오랜 공백과 그동안의 구설수를 한번에 만회할 수 있을까.
긴 활동 공백 끝에 연예 활동을 재개한 정양( 29·사진)이 연기자로서 롱런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정양은 30일부터 케이블TV 채널 E채널에서 방송하는 코믹 드라마 ‘여자는 다 그래’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정양, 황인영, 오주은이 출연하는 ‘여자는 다 그래’는 화려하고 쿨한 삶을 꿈꾸는 세 명의 직장 여성이 냉정한 현실에 부딪치면서 좌절하고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다. 정양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 8년차 유부녀 송주남역을 맡았다.
정양은 1999년 제 1회 고릴라 진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뒤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0년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섹시한 간호사로 얼굴을 알렸고 가수 활동까지 겸했다. 그러나 2001년 이른바 ‘립싱크 파문’에 휘말렸고, 이어 갑상선 항진증으로 고생하면서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2002년 이후 7년여의 공백 끝에 지난해부터 조심스레 연예계 복귀를 추진한 그녀로서는 모처럼 맞는 큰 역할이다. 하지만 정양의 ‘여자는 다 그래’로 다시 연기자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활동을 재개한 이후 출연한 영화 ‘방자전’이나 케이블TV 드라마 ‘조선 추리활극 정약용’에서도 공백을 상쇄할만한 연기력이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
정양은 21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다시 도전하게 됐다”며 컴백에 나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과연 그녀가 이런 각오처럼 긴 침체를 딛고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랜 공백의 후유증에 주저앉을지는 이번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에 달려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