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의 ‘특아카데미 타임’을 아세요? 과장된 말은 아니다. 특아카데미의 이특(왼쪽)과 은혁(오른쪽)은 매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동안 KBS 2FM ‘키스 더 라디오’, 신동은 새벽 12시부터 2시간동안 MBC 표준FM ‘심심타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4년, 2년째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이들은 “성실함이 담보되지 않고선 힘든 일”이라며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이특 은혁 ‘키스 더…’·신동 ‘심심타파’ 진행
“청취자와 교감 매력… 10년 근속 하고 싶어”
‘라디오도 특아카데미가 접수?’
스케줄 빠듯한 연예인에게 라디오 진행은 보통의 애정과 성실이 담보되지 않고선 엄두도 낼 수 없는 영역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한다는 점에서 라디오 진행을 해 본 스타들은 ‘출근 도장 찍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요계에서 가장 바쁜 아이돌 그룹 가운데 하나인 슈퍼주니어는 4년째 매일 라디오 스튜디오를 지키고 있다. 주인공들은 특아카데미의 이특과 은혁. 두 사람이 4년이나 장기 점거(?) 중인 프로그램은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다.
특아카데미의 동료 신동도 2년째 MBC 표준FM의 ‘심심타파’를 이끌고 있다. ‘키스 더 라디오’가 10시부터 12시까지, ‘심심타파’가 새벽 12시5분부터 2시까지 방송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른바 라디오의 황금 시간대 역시 특아카데미의 차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슈퍼주니어란 지명도를 떠나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러한 ‘장수 진행’은 불가능한 일. 특아카데미 3인방은 입을 모아 “보통 애정이 아니고선 오래 못 가는 게 라디오 진행의 생리”라고 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특아카데미지만 주 5일 이상은 생방송으로 진행하겠다는 스스로와 한 약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물론 요즘에는 좀 힘에 부치기도 한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해외 활동이 잦아진 게 그 이유.
“아침 일찍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종일 라디오 녹음만 한 적도 있어요. 슈퍼주니어의 음반 활동이 한창일 때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코피도 쏟아본 적이 있지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이들이 이렇듯 라디오 진행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청취자들과 나누는 긴밀한 느낌. 흔히 ‘가족 같다’고 표현하는 그 포근함에 이특과 은혁, 신동은 흠뻑 중독되어 있다. 빡빡한 스케줄로 동료 연예인들과 좀체 나눌 수 없는 교감도 이들은 라디오를 매개로 이루고 있다. “군에 입대하는 그 날까지 무대와 함께 라디오 스튜디오만은 지키고 싶다”고 말한 세 남자. 요즘 가장 ‘핫’한 스타들이긴 하지만 매년 철마다 찾아오는 ‘방송 개편’이 적잖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최근 KBS 2FM의 봄 개편을 예로 들며 “이금희 선배님과 이특, 은혁만 남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면….
“이젠 라디오 진행이 특아카데미 3인방의 일상이 됐다고 할까요. 10년 근속을 의미하는 브론즈마우스에도 도전할까 봐요, 하하.”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