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월드컵ㅣ4.대표팀 장비가 궁금하다] 태극전사, 유니폼·축구화 용품값만 1인당 1억!

입력 2010-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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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은 최신식 소재로 제작된 제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허정무호도 마찬가지. 초경량 유니폼부터 최신 축구화까지 지급되는 장비는 30여 종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 원을 호가한다.사진 제공=나이키

귀하신 태극전사, 용품값만 1인당 1억!
축구협, 고지대 대비 겨울점퍼 지급

유니폼 선수당 홈·원정 10벌씩 준비

축구화는 대부분 개인 후원사가 제공

30여 가지 용품들 최첨단 기능 경연월드컵은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니폼과 축구화, 축구공이 등장하는 무대이다. 그래서 더욱 시선을 끈다. 세계 유명 스포츠전문 브랜드들은 월드컵에 앞서 최첨단 신소재로 제작된 제품을 발표하며 스타들이 꿈의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수록 돕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도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유니폼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지급받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을 포함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들 장비와 함께한다. 초경량 유니폼뿐 아니라 최신 축구화 등 지급되는 장비는 총 30여 가지가 넘는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때로는 부상 방지 등의 역할까지 하는 국가대표팀의 장비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겨울철 점퍼까지 준비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 개인별 장비가 더 늘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남아공의 절기상 가을인데다 고지대의 경우 기온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어 겨울용 장비까지도 준비했다고 한다. 패딩 점퍼에서부터 날씨가 쌀쌀할 것에 대비해 겨울용 점퍼까지 개인별 지급을 했다.

장비 내역을 살펴보면 조깅화와 슬리퍼 각 1족, 훈련복과 트레이닝복 각 4벌, 스타킹과 양말이 각 6켤레, 폴로 티셔츠 4벌, 바람막이 4벌, 레인자킷 1벌, 유니폼 20벌, 패딩 점퍼 1벌, 겨울용 점퍼 1벌, 태클복 5벌, 신가드 2개, 여행용 가방 2개 등이다.

훈련복과 트레이닝복은 여름용과 겨울용을 동시에 마련하는 등 자세히 구분하면 선수들 개인별로 지급된 물품은 3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장비를 물품별이 아닌 수량으로 센다면 총 100개가 넘는다는 게 관계들의 설명이다.


○유니폼은 개인별 20벌 마련

30여가지 개인 장비 중 유니폼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개인별 10벌 정도 준비된다. 10벌씩 홈과 원정 유니폼으로 구분된다.

유니폼이 가장 많이 준비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경기 도중 유니폼이 찢어져 교체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수중전의 경우 전반전을 마치면 후반전에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2벌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니폼은 여러 벌이 필요하다.

유니폼은 대표팀 장비 담당이 직접 챙긴다. 선수들 개인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 담당이 경기 당일까지 직접 챙겨서 라커룸까지 배달을 책임진다. 경기 후에도 유니폼은 팀 관계자들이 모아 수거해 관리하고 있다.


○축구화 지급품은 한 족


협회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축구화는 딱 한 족이다. 그것도 대한축구협회가 후원계약을 맺은 스포츠용품업체와 개인 후원 업체가 같은 선수들에게만 한 족을 준다.

이유는 대부분 대표 선수들은 개인 후원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용품 업체들이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하는 축구화가 있기 때문에 협회는 선수들의 축구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용품 업체 관계자들은 수시로 선수들과 연락해 필요한 만큼 축구화를 충분히 공급한다. 대표팀 훈련장에 용품 업체 관계자들이 자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부터 선수들의 축구화에 태극화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운재는 대표팀 소집시 태극기가 선명하게 보이는 축구화를 신고나와 시선을 끌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축구화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인당 1억원 상당의 용품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장비들은 대부분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이다. 소비자 가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억원에 가까운 용품이 지급된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는 용품 업체와 대한축구협회가 맺은 후원 계약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선수들에게 지급된다.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시 월드컵 기간에 사용하게 될 장비 일체를 지급받는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은 장비를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면 장비 담당을 통해 수시로 보충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장비 담당은 만약을 대비해 엄청난 물량의 장비를 준비해 놓는다. 이번 월드컵처럼 해외로 장기 원정을 떠나는 경우 장비 담당의 짐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고 했다.

해외로 원정을 떠날 때 선수들의 짐은 장비 담당이 직접 책임진다. 선수들은 개개인의 짐만 직접 운반하면 된다. 때문에 선수들의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대표팀이 움직이면 화물 운송에만 적지 않은 돈이 든다. 선수들의 물품 뿐 아니라 의료 장비, 음식물 등 많은 수화물이 함께 이동한다. 대표팀 버스 뒤에 항상 화물트럭이 따라붙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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