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게임용 PC를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은?
PC 매니아라면 가끔은 최상급의 부품만으로 이루어진, ‘꿈의 PC’를 구상해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이런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나진 않을지라도 어느 한 가지 면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PC라면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 이를테면 최상급의 그래픽카드가 달려 어떤 게임이라도 거침없이 구동할 수 있는 게임용 PC 같은 것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인 EVGA 지포스 GTX 480은 최강의 게임용 PC를 구성하는 데 적합할 듯한 제품이다. 왜냐하면 현재(2010년 5월) 시중에 판매되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중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사의 지포스 GTX 480을 갖춘데다가 최고속의 비디오메모리인 GDDR5를 1.5GB나 얹었기 때문이다. 단,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80만 원 초반 대에 달할 정도로 고가지만.
물론, 최고의 GPU를 갖췄다고 해서 지포스 GTX 480가 지금 나온 그래픽카드 중에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에서 내놓은 라데온 HD 5970 그래픽카드가 사양적으로 조금 더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데온 HD 5970은 2개의 GPU를 하나의 그래픽카드에 조합하는 방법으로 성능을 높인 제품이므로 지포스 GTX 480과 동등한 기준으로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때문에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480을 발표할 때 유독 ‘단일 GPU를 쓴 그래픽카드 중에서 최고의 성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GPU 여러 개를 쓰면 물론 이론적으로는 성능을 훨씬 높일 순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게임들의 상당수가 멀티 GPU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지포스 GTX 480을 최강의 그래픽카드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지포스 GTX 480 제품은 북미 지역의 지포스 그래픽카드 판매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EVGA 사의 제품이다. EVGA 사는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레퍼런스(reference: 표준규격)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한국에 유통하는 이엠텍아이엔씨에서는 3년의 무상 A/S를 제공한다고 하니 구매 조건은 괜찮은 편이다. 지금부터 EVGA 지포스 GTX 480의 면모를 구석구석 살펴보자.
아무나 다루기 어려운 육중한 녀석
다른 고급형 그래픽카드가 그러하듯, EVGA 지포스 GTX 480도 무척이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한다. 고급형 그래픽카드들이 이렇게 덩치가 큰 이유는 일단 보급형 그래픽카드에 비해 큰 기판을 사용하는 데다가, 성능만큼이나 많은 열을 배출하는 탓에 대형 쿨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EVGA 지포스 GTX 480의 경우, 기판의 길이가 26cm에 육박하기 때문에 내부가 좁은 PC케이스, 특히 슬림형 케이스에서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메인보드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가 사용하는 PCI 익스프레스 2.0 x16 규격이다. 2~3년 전에 산 코어2 듀오급의 PC라면 아마 메인보드에 PCI 익스프레스 1.0 x16 슬롯만 있을 텐데, 여기에도 호환이 된다(약간의 성능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다만, 5~6년 전에 팔리던 펜티엄4급 PC의 메인보드에는 AGP 슬롯만 있으므로 호환이 불가능하다(어차피 펜티엄4급 PC에 지포스 GTX 480을 꽂으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쿨러의 두께는 34mm 정도로 상당히 두껍다. 메인보드 장착 시에 2개의 슬롯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가 꽂힌 슬롯 바로 아래에 있는 슬롯은 사용하지 못한다. 이 쿨러는 GPU의 열을 신속히 배출하기 위해 커다란 알루미늄 방열판과 5개의 히트파이프, 그리고 60mm 규격의 냉각팬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트파이프와 블래킷 사이에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커넥터가 보인다, SLI란 2개 이상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지만, 지포스 GTX 480은 자체의 성능이 워낙 높아서 어지간해서는 굳이 SLI를 구성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만약 SLI를 구성한다 해도 전력 소모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 커넥터를 쓸 일은 없을 그다지 없을 듯하다.
최상급 제품다운 세부 구성
쿨러의 상단에는 2개나 되는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가 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들은 메인보드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서 공급되는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작동하고, 중급형 그래픽카드라면 1개의 보조 전원을 추가로 꽂아주는 것으로 문제 없이 작동하지만, 지포스 GTX 480은 최대 250W의 전력을 혼자서 소모하므로 2개의 보조 전원 커넥터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2개의 보조 전원 커넥터 중에 1개는 흔히 볼 수 있는 6핀 규격이 아닌 8핀 규격이다. 그런데 8핀 규격의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는 최신의 고급형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다행히 EVGA 지포스 GTX 480은 구형 파워서플라이를 쓰는 사용자를 위해 6핀 커넥터 2개를 8핀 커넥터 1개로 변환시켜주는 젠더, 그리고 4핀 일반 커넥터 2개를 6핀 커넥터 1개로 변환시켜주는 젠더를 각각 1개씩 기본 제공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참고로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480 사용 시엔 되도록 600W 이상의 출력을 가진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PC 본체 후면을 향해 설치되는 블래킷 부분에는 2개의 DVI 포트와 1개의 HDMI 포트가 달렸다. DVI 포트는 잘 알려진 것처럼 PC용 모니터로 영상을 출력할 때, HDMI 포트는 HD TV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 출력할 때 주로 쓰인다. 기존의 지포스 200 시리즈에서는 HDMI로 음성을 출력하기 위해 메인보드의 디지털 사운드 포트와 그래픽카드를 연결해줄 필요가 있었지만, EVGA 지포스 GTX 480을 비롯한 지포스 400 시리즈는 카드 자체에 사운드 장치를 내장하고 있어서 이런 작업이 필요 없다.
HDMI 포트의 경우, 기판 크기의 제약 때문인지 일반 HDMI가 아닌 미니 HDMI 포트가 달렸다. 제품 패키지 안에 미니 HDMI 포트를 일반 HDMI 포트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이 같이 들어 있으니 사용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총 3개의 출력 포트를 전부 활용할 수는 없고 2개까지만 동시 출력이 가능하며, D-Sub 포트만 달린 모니터를 가진 사용자들을 위해 DVI포트를 D-Sub로 바꿔주는 젠더가 같이 들어 있다.
엔비디아의 절치부심이 집약된 지포스 GTX 480 GPU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항상 선두를 지켜오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지포스 시리즈는 AMD의 라데온 시리즈에 상당한 점유율을 빼앗겼다. 최근에 나온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다이렉트X 11이나 40nm 공정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반면, 이에 맞선 지포스 200 시리즈는 기존의 지포스 9000 시리즈에 약간의 개량만을 가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데스크탑용 지포스 200 시리즈의 후속 제품의 이름으로 지포스 300 시리즈가 아닌 지포스 400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포스 300 시리즈는 노트북용으로만 소량 나왔으며, 데스크탑에서는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300 시리즈라는 이름으로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아무튼 지포스 GTX 480은 이러한 엔비디아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이 집약된 지포스 400 시리즈의 최상위급 제품이다. 다이렉트X 11의 지원은 물론, 40nm 공정 기술 역시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특히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된 게임의 경우, 기존의 다이렉트X 9나 다이렉트X 10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에 비해 한층 향상된 3D 특수효과를 체험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듯하다.
안전한 오버클러킹을 도와주는 EVGA 독자 소프트웨어 제공
사실, 그래픽카드의 제조사가 달라도 GPU가 같으면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 그 때문에 대형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제공 소프트웨어를 차별화해서 자사 제품만의 특색을 살리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EVGA 지포스 GTX 480은 어떠할까?
EVGA 지포스 GTX 480의 패키지에는 제품의 설치 디스크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제품 설치디스크에는 그래픽카드 사용에 필수적인 드라이버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EVGA 지포스 GTX 480의 설치디스크에는 필수 드라이버 이외에도 그래픽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몇 가지 추가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EGVA Precision’과 ‘EVGA OC Scanner’다. EGVA Precision을 이용하면 현재 설치된 그래픽카드 GPU의 온도 및 사용률, 냉각팬 속도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GPU와 비디오메모리의 클럭 및 냉각팬의 회전수를 원하는 대로 조정하여 오버클러킹도 가능하다.
오버클러킹을 하면 그래픽 성능은 향상되지만 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도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EVGA OC Scanner다. 이는 일종의 오버클러킹 안정성 테스트용 소프트웨어로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한 후 그래픽카드에 의도적으로 부하가 많이 가는 작업을 하여 그래픽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혹은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참고로 EVGA OC Scanner는 그래픽카드의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EVGA 지포스 GTX 480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사양적, 그리고 구성적으로 최상급 그래픽카드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춘 것이 사실이고, 3년 무상 A/S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역시 그래픽카드는 게임 구동능력이 좋은 것이 최대의 미덕인 법. 2부에서는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 및 3D게임들을 구동하며 EVGA 지포스 GTX 480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로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PC 매니아라면 가끔은 최상급의 부품만으로 이루어진, ‘꿈의 PC’를 구상해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이런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나진 않을지라도 어느 한 가지 면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PC라면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 이를테면 최상급의 그래픽카드가 달려 어떤 게임이라도 거침없이 구동할 수 있는 게임용 PC 같은 것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인 EVGA 지포스 GTX 480은 최강의 게임용 PC를 구성하는 데 적합할 듯한 제품이다. 왜냐하면 현재(2010년 5월) 시중에 판매되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중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사의 지포스 GTX 480을 갖춘데다가 최고속의 비디오메모리인 GDDR5를 1.5GB나 얹었기 때문이다. 단,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80만 원 초반 대에 달할 정도로 고가지만.
물론, 최고의 GPU를 갖췄다고 해서 지포스 GTX 480가 지금 나온 그래픽카드 중에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에서 내놓은 라데온 HD 5970 그래픽카드가 사양적으로 조금 더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데온 HD 5970은 2개의 GPU를 하나의 그래픽카드에 조합하는 방법으로 성능을 높인 제품이므로 지포스 GTX 480과 동등한 기준으로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때문에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480을 발표할 때 유독 ‘단일 GPU를 쓴 그래픽카드 중에서 최고의 성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GPU 여러 개를 쓰면 물론 이론적으로는 성능을 훨씬 높일 순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게임들의 상당수가 멀티 GPU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지포스 GTX 480을 최강의 그래픽카드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지포스 GTX 480 제품은 북미 지역의 지포스 그래픽카드 판매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EVGA 사의 제품이다. EVGA 사는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레퍼런스(reference: 표준규격)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한국에 유통하는 이엠텍아이엔씨에서는 3년의 무상 A/S를 제공한다고 하니 구매 조건은 괜찮은 편이다. 지금부터 EVGA 지포스 GTX 480의 면모를 구석구석 살펴보자.
아무나 다루기 어려운 육중한 녀석
다른 고급형 그래픽카드가 그러하듯, EVGA 지포스 GTX 480도 무척이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한다. 고급형 그래픽카드들이 이렇게 덩치가 큰 이유는 일단 보급형 그래픽카드에 비해 큰 기판을 사용하는 데다가, 성능만큼이나 많은 열을 배출하는 탓에 대형 쿨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EVGA 지포스 GTX 480의 경우, 기판의 길이가 26cm에 육박하기 때문에 내부가 좁은 PC케이스, 특히 슬림형 케이스에서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기판 길이가 26cm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슬림형 PC에는 장착할 수 없다
메인보드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가 사용하는 PCI 익스프레스 2.0 x16 규격이다. 2~3년 전에 산 코어2 듀오급의 PC라면 아마 메인보드에 PCI 익스프레스 1.0 x16 슬롯만 있을 텐데, 여기에도 호환이 된다(약간의 성능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다만, 5~6년 전에 팔리던 펜티엄4급 PC의 메인보드에는 AGP 슬롯만 있으므로 호환이 불가능하다(어차피 펜티엄4급 PC에 지포스 GTX 480을 꽂으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쿨러의 두께는 34mm 정도로 상당히 두껍다. 메인보드 장착 시에 2개의 슬롯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가 꽂힌 슬롯 바로 아래에 있는 슬롯은 사용하지 못한다. 이 쿨러는 GPU의 열을 신속히 배출하기 위해 커다란 알루미늄 방열판과 5개의 히트파이프, 그리고 60mm 규격의 냉각팬으로 구성되어 있다.
쿨러가 두꺼워서 그래픽카드가 꽂힌 슬롯 바로 아래에 있는 슬롯은 사용하지 못한다
쿨러는 방열판과 5개의 히트파이프, 그리고 60mm 규격의 냉각팬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트파이프와 블래킷 사이에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커넥터가 보인다, SLI란 2개 이상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지만, 지포스 GTX 480은 자체의 성능이 워낙 높아서 어지간해서는 굳이 SLI를 구성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만약 SLI를 구성한다 해도 전력 소모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 커넥터를 쓸 일은 없을 그다지 없을 듯하다.
최상급 제품다운 세부 구성
쿨러의 상단에는 2개나 되는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가 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들은 메인보드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서 공급되는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작동하고, 중급형 그래픽카드라면 1개의 보조 전원을 추가로 꽂아주는 것으로 문제 없이 작동하지만, 지포스 GTX 480은 최대 250W의 전력을 혼자서 소모하므로 2개의 보조 전원 커넥터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2개의 보조 전원 커넥터 중에 1개는 흔히 볼 수 있는 6핀 규격이 아닌 8핀 규격이다. 그런데 8핀 규격의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는 최신의 고급형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다행히 EVGA 지포스 GTX 480은 구형 파워서플라이를 쓰는 사용자를 위해 6핀 커넥터 2개를 8핀 커넥터 1개로 변환시켜주는 젠더, 그리고 4핀 일반 커넥터 2개를 6핀 커넥터 1개로 변환시켜주는 젠더를 각각 1개씩 기본 제공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참고로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480 사용 시엔 되도록 600W 이상의 출력을 가진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PC 본체 후면을 향해 설치되는 블래킷 부분에는 2개의 DVI 포트와 1개의 HDMI 포트가 달렸다. DVI 포트는 잘 알려진 것처럼 PC용 모니터로 영상을 출력할 때, HDMI 포트는 HD TV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 출력할 때 주로 쓰인다. 기존의 지포스 200 시리즈에서는 HDMI로 음성을 출력하기 위해 메인보드의 디지털 사운드 포트와 그래픽카드를 연결해줄 필요가 있었지만, EVGA 지포스 GTX 480을 비롯한 지포스 400 시리즈는 카드 자체에 사운드 장치를 내장하고 있어서 이런 작업이 필요 없다.
HDMI 포트의 경우, 기판 크기의 제약 때문인지 일반 HDMI가 아닌 미니 HDMI 포트가 달렸다. 제품 패키지 안에 미니 HDMI 포트를 일반 HDMI 포트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이 같이 들어 있으니 사용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총 3개의 출력 포트를 전부 활용할 수는 없고 2개까지만 동시 출력이 가능하며, D-Sub 포트만 달린 모니터를 가진 사용자들을 위해 DVI포트를 D-Sub로 바꿔주는 젠더가 같이 들어 있다.
엔비디아의 절치부심이 집약된 지포스 GTX 480 GPU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항상 선두를 지켜오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지포스 시리즈는 AMD의 라데온 시리즈에 상당한 점유율을 빼앗겼다. 최근에 나온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다이렉트X 11이나 40nm 공정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반면, 이에 맞선 지포스 200 시리즈는 기존의 지포스 9000 시리즈에 약간의 개량만을 가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데스크탑용 지포스 200 시리즈의 후속 제품의 이름으로 지포스 300 시리즈가 아닌 지포스 400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포스 300 시리즈는 노트북용으로만 소량 나왔으며, 데스크탑에서는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300 시리즈라는 이름으로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지포스 GTX 480은 40nm 공정 기술 및 다이렉트X 11 기능을 갖췄다(GPU 정보 분석 유틸리티인 GPU-Z 실행화면)
아무튼 지포스 GTX 480은 이러한 엔비디아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이 집약된 지포스 400 시리즈의 최상위급 제품이다. 다이렉트X 11의 지원은 물론, 40nm 공정 기술 역시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특히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된 게임의 경우, 기존의 다이렉트X 9나 다이렉트X 10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에 비해 한층 향상된 3D 특수효과를 체험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듯하다.
안전한 오버클러킹을 도와주는 EVGA 독자 소프트웨어 제공
사실, 그래픽카드의 제조사가 달라도 GPU가 같으면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 그 때문에 대형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제공 소프트웨어를 차별화해서 자사 제품만의 특색을 살리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EVGA 지포스 GTX 480은 어떠할까?
EVGA 지포스 GTX 480의 패키지에는 제품의 설치 디스크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제품 설치디스크에는 그래픽카드 사용에 필수적인 드라이버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EVGA 지포스 GTX 480의 설치디스크에는 필수 드라이버 이외에도 그래픽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몇 가지 추가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EGVA Precision’과 ‘EVGA OC Scanner’다. EGVA Precision을 이용하면 현재 설치된 그래픽카드 GPU의 온도 및 사용률, 냉각팬 속도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GPU와 비디오메모리의 클럭 및 냉각팬의 회전수를 원하는 대로 조정하여 오버클러킹도 가능하다.
EGVA Precision을 이용하면 현재 GPU의 상태를 체크하고 오버클러킹도 할 수 있다
오버클러킹을 하면 그래픽 성능은 향상되지만 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도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EVGA OC Scanner다. 이는 일종의 오버클러킹 안정성 테스트용 소프트웨어로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한 후 그래픽카드에 의도적으로 부하가 많이 가는 작업을 하여 그래픽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혹은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참고로 EVGA OC Scanner는 그래픽카드의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EVGA OC Scanner는 오버클러킹 후에 그래픽카드의 안정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지금까지 EVGA 지포스 GTX 480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사양적, 그리고 구성적으로 최상급 그래픽카드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춘 것이 사실이고, 3년 무상 A/S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역시 그래픽카드는 게임 구동능력이 좋은 것이 최대의 미덕인 법. 2부에서는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 및 3D게임들을 구동하며 EVGA 지포스 GTX 480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로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