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택연. 스포츠동아 DB
“문근영과 천정명 키스신, 눈뜨고 볼 수 없었다.”
2일 안방극장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한 문근영과 천정명의 키스신. 함께 출연한 ‘짐승돌’ 택연(사진)의 솔직한 소감이다. 3일 종영한 KBS 2TV 인기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한결같이 문근영을 바라보는 정우 역을 연기한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택연.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2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날 문근영과 천정명의 키스신이 나올 때 TV를 꺼버렸다”며 “3개월 동안 정우로 살아서 그런지, 질투때문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사랑’의 주인공이자 연기 선배인 문근영은 택연에게 현장분위기나 연기 조언 등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회식자리에서 만났는데, 제 나이를 물어보고 바로 말을 놓겠다고 하더라고요. 털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도 ‘이런 식으로 해라’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한살 많지만 정말 매력 있고 여자친구로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누나는 2PM멤버들 가운데 준수를 가장 좋아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택연은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처음엔 인기 아이돌 출신이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시선이 곱지 않았다.
“사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딱 4명만 찬성했어요. 소속사 대표, 진영 형, 어머니, 2PM의 안무팀장만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가수가 연기에 도전했다가 욕을 많이 먹는 걸 보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잘못하면 2PM의 이미지도 실추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멤버들도 ‘가수 활동과 연기자를 병행 하면 힘들텐데’라며 걱정과 반대를 많이 했어요.”
그래도 택연의 연기 신고식은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욕을 안 먹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처음이라 시청자들이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