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월드컵 과부 달래드려요”
경기시간에 여성영화 방영… 축구 얘기 금지 호텔까지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되는 월드컵은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벤트이지만, TV에 남편을 빼앗기고 이른바 월드컵 과부(World Cup widows)가 되는 기혼여성에게는 악몽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일요판은 6일 ‘월드컵 과부에게 동점을’이라는 기사에서 그들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소개했다. 월드컵 과부란 월드컵 기간에 남편과의 TV 시청권 싸움에서 질 가능성이 높은 부인을 말한다.경기시간에 여성영화 방영… 축구 얘기 금지 호텔까지
먼저 TV 채널 공략. TV 채널 파이브는 월드컵 경기 시간에 맞춰 여성 취향의 ‘물랑루즈’ ‘금발이 너무해’ 같은 영화를 집중 배치했다. 버진미디어 케이블TV는 ‘프렌즈’ ‘가십 걸’ ‘어느 창녀의 비밀일기’ 같은 드라마로 구성한 ‘여성의 밤으로’라는 특별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놨다.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러브필름은 월드컵 기간 기존 및 신규 가입 여성회원에게 보유한 영화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극장가에는 여성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가 내걸린다.
영국 린트웨이트하우스 호텔은 호텔 내에서 월드컵의 ‘월’자도 못 꺼내도록 한 ‘월드컵 벗어나기’ 숙박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 호텔은 신문을 객실과 로비에 비치하기 전에 스포츠 섹션을 미리 없앴다. 또 호텔 종업원이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고객은 그 종업원에게서 무료 샴페인 한 잔을 얻어 마실 수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