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챙겨봐야 할 빅매치
1. 13일 오전 3시30분 잉글랜드-미국‘축구종가’에 패배 안긴 미국 ‘60년만의 리턴매치’ 흥미진진
2. 24일 오전 3시30분 가나-독일
아프리카-유럽 ‘자존심 대결’ 한 핏줄 형제 서로 다른팀 출전
3. 25일 오후 11시 브라질-포르투갈
거액 몸값 받으며 레알서 한솥밥 랭킹 1-3위…조별리그 빅카드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0남아공월드컵이 11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 48경기가 열리며, 결승전까지 모두 64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강호끼리 맞붙는 경기 외에도 앙숙의 대결 등 여러 요인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경기가 많다. 이튿날 직장에서 졸음과 싸워야 하는 괴로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놓치면 아쉬운 빅매치를 짚어봤다.
‘이변의 역사’를 써온 개막전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남아공이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첫 사례’로 기록될지 여부가 궁금해 11일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개막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오전 3시30분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리는 C조 예선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는 ‘60년 만의 리턴매치’로 흥미를 자아낸다. 잉글랜드는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미국에 0-1로 패해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웨인 루니가 이끄는 잉글랜드가 조지 알티도어, 클린트 뎀프시, 랜던 도노번 삼각편대의 미국에게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경기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조직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가 이미 테러를 경고했던 경기이기도 하다.
18일 오후 8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독일과 세르비아의 D조 예선, 24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리는 가나-독일전은 강팀끼리의 대결로 명승부가 기대되는 경기다.
특히 ‘아프리카와 유럽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는 가나-독일전은 한 핏줄을 나눈 형제가 서로 다른 팀으로 출전하는 것도 이채롭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제롬 보아텡은 가나계 독일 태생이지만, 형 케빈은 아버지의 나라 가나를 위해, 동생 제롬은 자신이 태어난 독일 대표로 나섰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지구촌 축제에 참가한 북한의 경기도 볼 만한 경기로 꼽힌다. 특히 북한은 16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팀 브라질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오후 11시 더반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조별리그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다. FIFA 랭킹 1, 3위의 대결이라는 점과 세계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호날두(포르투갈)와 카카(브라질)의 라이벌 대결,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유로 2003년 포르투갈로 귀화한 미드필더 데쿠가 조국 브라질을 상대로 결전을 치르는 점도 흥밋거리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