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전 이변의 역사] 카메룬, 아르헨의 심장을 쏠줄이야…

입력 2010-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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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잠실에서 열린 대표팀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 허정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종료 직전 김도훈이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라는 이변을 연출했다. ‘공은 둥글다’는 것을 새삼 일깨웠다.

월드컵 개막전에도 이런 이변은 존재해 왔다.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의 카메룬이다. 처녀 출전한 카메룬은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쳤다. 모든 축구 전문가들이 아르헨티나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로저 밀러의 결승골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메룬은 이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다.

두 번째로 충격적인 개막전 이변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만들었다. 19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프랑스는 한 수 아래의 세네갈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전 누구도 세네갈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반 30분 세네갈의 디오프에게 골을 내줬고, 경기 내내 상대 골대에 한 골도 집어넣지 못했다. 세네갈의 1-0 승리. 전 세계 매스컴은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개막전에서도 믿기 힘든 일이 발생했다.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벨기에에게 1-0으로 격침 당한 것. 당시 벨기에는 약체로 평가받던 전력이라 아르헨티나 국민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온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도 개막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70년 멕시코에서 사상 최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록했던 브라질은 1974년 서독월드컵 개막전에서 약체 유고슬라비아와 고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독일 역시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개막전에서 폴란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탈리아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개막전에서 힘든 경기 끝에 불가리아와 1-1로 비겨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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