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S와 젤다를 앞세운 닌텐도가 MS, 소니 압도
각 게임사가 그동안 준비해온 회심의 무기들이 공개된 이번 E3 행사에서 닌텐도, MS, 소니의 명암이 엇갈렸다.각기 준비한 신형 하드웨어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린 것.
현지에서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곳은 닌텐도다. 닌텐도에서 준비한 닌텐도3DS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3D 입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현지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닌텐도3DS를 체험하기 위해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부스가 가득찼으며, 각국에서 모인 미디어들도 닌텐도3DS를 취재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물론, 시야각이 좁은 것과 생각보다 3D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닌텐도3DS의 3D 효과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된 많은 라인업도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하는데 한몫 했다.
E3 행사 이틀전에 진행된 컨퍼런스를 통해 체감형 게임 기술 ‘키넥트’와 신형XBOX360을 발표한 MS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키넥트가 메인으로 자리잡은 MS의 부스에는 키넥트를 직접 즐겨보려는 게이머들로 가득했으며, 댄스 마스터를 발표한 코나미와 키넥트 소닉 라이드를 공개한 세가 등 수준높은 게임을 선보인 서드 파티들이 많아 행사장 곳곳에서 키넥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즐기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북미 게이머들답게 댄스 센트럴, 댄스 마스터 등 춤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Wii Fit을 연상시키는 유비소프트의 유어 쉐이프 : 피트니스 이볼브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PS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 속도와 가끔 발생하는 오작동 문제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아 닌텐도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PS무브만을 공개한 소니는 컨퍼런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데 실패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언론의 발표처럼 최악의 수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PS무브는 키넥트에 비해 부족한 라인업 때문에 행사장에서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조작감과 빠른 반응 속도 덕분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얻어냈으며, PS무브와 함께 공개된 킬존3, 아이펫 등의 3D 버전 덕분에 관람객 수가 실망적이지는 않았다.
특히, 3D 입체 안경을 착용하고, PS 무브 기술이 적용된 아이펫을 플레이하는 모습은 소니가 이번 E3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체감형 게임’과 ‘3D 입체 게임’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