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1패 최악성적… 감독에 항명 아넬카 퇴출… 주장은 “배신자 있다” 동료 비난

입력 2010-06-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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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 佛
프랑스 축구는 흔히 ‘아트 사커(Art Soccer)’로 불린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맡던 시절 그들의 예술적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본선에 오른 것부터 논란이 많았다.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본선에 턱걸이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고, 선수 간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그 완결판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퇴출 소동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은 18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F’로 시작되는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키프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이 하프타임 휴식 중 라커룸에서 아넬카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자 아넬카가 감독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 이에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를 빼고 앙드레피에르 지냐크를 넣었으나 프랑스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멕시코에 0-2로 졌다.

아넬카는 감독과 언쟁은 있었지만 모욕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넬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퇴출 지시는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리 팀과 내 동료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커룸 안에서의 일을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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