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광렬은 실제 빵 제조 달인…“반죽 등 대역없이 직접하지요”
② 빵 협찬 못받아…촬영장서 만들어
③ 전인화 사는 대저택 사실은 ‘청남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KBS 2TV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 촬영 현장에도 찾아보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
‘제빵왕 김탁구’는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이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는 성장 드라마다. 그 주인공의 성공스토리에 빠지지 않는 소품이 바로 빵이다. 하지만 아이러닉하게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품인데도 불구하고 제과업체로부터 제품 협찬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촬영 때마다 빵을 대량 주문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촬영장에서 직접 굽고 있다.
출연진 가운데 빵과 가장 친숙한 연기자는 누굴까. 바로 제과 재벌로 나오는 전광렬이다. 실제로 그는 빵 굽는 실력이 탁월하다. 집에서도 자주 빵을 구을 정도다. 드라마에서 빵 굽는 모습이나 밀가루를 반죽하는 장면 등은 모두 전광렬이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전문가다운 손놀림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대역을 쓰기도 하지만 전광렬 씨는 모두 직접 연기했다”며 “캐스팅 제의를 했을 때 전광렬 씨는 ‘내 빵 기술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가 배경이어서 시대 분위기를 담은 이색적인 장소가 자주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전광렬·전인화 부부가 사는 대저택. 대규모 가든파티까지 열릴 정도로 화려한 정원을 갖춘 이 곳은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충북 청원군의 청남대다. 2003년 일반에게 공개된 청남대는 이후 휴양지로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카인과 아벨’, ‘꽃보다 남자’ 역시 일부 장면을 청남대에서 촬영하며 화제를 더했다.
한편, 주인공 김탁구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경상북도 합천 세트장이다. 중장년층이라면 공감할만한 추억의 빵집을 합천 세트에 따로 지었고, 촬영 때마다 금방 제작한 따끈따끈한 빵을 채워 넣을 정도로 공을 들인 곳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