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엇갈린 시청률…수목극 스타 기상도] 얽히고 설키고 ‘거미줄 드라마’ 너무해

입력 2010-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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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극 도 넘은 인물관계도

5각구도 ‘나쁜남자’ 가장 심해


요즘 드라마의 인물관계를 살펴보면 거미줄 보다 더 심하게 엉켜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인물끼리 얽히고 설킨 갈등을 중요한 극적 장치로 사용하다 보니 그 관계가 너무 복잡해 드라마에서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도대체 서로 어떤 사이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럽다.

수목드라마 KBS 2TV ‘제빵왕 김탁구’, SBS ‘나쁜 남자’, MBC ‘로드 넘버원’도 극중 인물 관계가 복잡하다. 난해한 인물관계로는 그 가운데서도 ‘나쁜 남자’가 단연 1위다.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치정극이 주제인 드라마다보니 재벌 2세인 오연수, 김재욱, 정소민을 두고 김남길, 한가인이 복잡한 5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선 김남길이 어린 시절 파양된 한신그룹 홍 회장(전국환)에게 복수하기 위해 막내 딸 정소민을 유혹하고, 큰 딸 오연수까지 유혹해 복수의 이용 수단으로 삼는다. 거기에 자신의 첫 사랑을 죽게 만든 장남 김재욱의 충신 노릇을 하며 복수의 칼까지 가는 것.

얽히고설킨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자 주인공인 한가인은 신분상승의 도구로 삼기위해 김재욱을 이용한다. 하지만 한가인은 김남길과 결국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지만 그 과정에서 5명의 인물이 복잡하게 관계를 형성한다.

‘제빵왕 김탁구’의 인물 관계는 전광렬과 전인화 부부에서부터 복잡하게 얽힌다. 전광렬은 내연녀 전미선에게 아들 윤시윤을 얻고, 전인화는 불륜남 정성모에게 아들 주원을 얻는다. 정성모는 전광렬의 친구이자 비서로, 사랑하는 전인화를 돕기 위해 전미선을 납치, 감금 등을 사주한다. 아들 세대로 내려와 윤시윤은 첫사랑이었던 유진과 이영아 사이에서 애정구도를 형성하고, 주원은 윤시윤의 첫사랑인 유진을 사랑한다.



‘로드 넘버원’은 상대적으로 두 드라마에 비해 관계는 단출하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얽힌 관계는 없지만 김하늘을 사이에 두고 소지섭과 윤계상이 애정관계만 복잡하다. 연인이었던 김하늘과 소지섭은 전쟁으로 헤어지고, 김하늘은 전쟁 중 소지섭이 죽은 줄 알고 윤계상의 사랑에 빠진다. 결혼 직전 소지섭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윤계상과의 관계를 돌리려 애쓰는 내용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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