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점쟁이 문어’.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CNN 인터넷 판은 9일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동안 적중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독일의 소위 ‘점쟁이 문어’를 자세히 소개했다. ‘파울’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문어는 지금까지 독일대표팀의 6경기 결과 승패를 모두 맞췄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있는 이 문어에 대해 도박사들은 물론 각종 동물학자들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정은 이렇다. 이 수족관의 관계자들은 수족관에 홍합 등 먹이가 든 상자를 내려 놓고 파울이 어느 상자를 선택해 먹이를 꺼내 먹는 지를 통해 경기 결과를 점쳐 왔다. 상자에는 독일과 그 상대국의 국기가 붙어 있었다. 그 결과 조별리그에서 독일의 호주, 가나 전 승리와 세르비아 전 패배, 잉글랜드와의 16강 및 아르헨티나전의 8강전 승리를 모두 맞췄고 4강전에서 스페인에게 패배할 것도 예측했다. 놀랄 만한 일이다. 도박사들이 이 문어를 따라 15달러를 걸었다면 현재까지 약 6092달러를 벌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0.245%, 혹은 408분의 1 확률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물학자들이 이 문어가 과연 예지 능력이 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학자는 “개도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 내는 능력이 있다”며 “이 문어는 분명 예지능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물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텔레파시를 사용하는데, 문어는 이러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혹은 적어도 이 문어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고 의식적으로 선택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전에도 이 문어를 통해 2008 유러피언 챔피언스리그 결과를 예측했는데 그 때도 80%의 적중률을 보였다고. 그 때는 독일과 스페인의 결승전에서 독일의 패배를 예측하지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어는 혹독한 바다 밑의 환경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문어의 특이한 적응 능력 때문에 문어는 바다에서 뛰어난 포식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문어의 능력을 설명했다. 동물학자들은 문어의 행동양태를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뒤 따를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이 문어가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결승전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만 꺼냈다하면 빗나가는 ‘펠레의 저주’와 비견되는 이 문어의 예지능력이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 문어가 괘씸하게도 천기누설을 통해 독일의 비통한 운명을 미리 보였다는 점에서 이 문어를 먹어버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족관 관계자들은 이 문어를 지키겠다는 뜻을 보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