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 초중고 배드민턴대회’가 열리는 전남 화순군에 세워진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의 조감도. 조감도 제공|화순군
대회가 열리는 전남 화순군은 인구 7만의 작은 고장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화순은 한국 배드민턴의 젖줄이자 요람이다.
먼저 화순은 국제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화순군의 오랜 노력 끝에 개관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각종 실내종목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현대적 시설이자 문화공간이다. 총 273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고 배드민턴은 14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화순은 지난해 11월 2009 화순코리아챌린지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각종 국내 대회도 연이어 열리고 있으며 국가대표팀도 화순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인프라를 더 빛나게 하는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배드민턴 사랑도 화순만의 경쟁력이다. 배드민턴은 생활스포츠로 넓은 저변을 자랑하지만 아직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그러나 화순에서 배드민턴은 손꼽히는 인기 스포츠다. 이용대를 배출한 고장으로 자부심이 높고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도 뜨겁다. 코리아 챌린지 때는 매 경기 많은 관중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화순은 특히 초·중·고교 2개씩 총 6개 학교에 배드민턴 팀이 있고 화순군도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인력풀이 넓은 만큼 화순초∼화순중∼화순실업고를 거쳐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용대처럼 많은 스타선수를 배출해왔다. 화순 출신인 김중수 국가대표 감독은 “화순은 초등학교부터 실업팀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선수를 육성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