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미국 진출 실패? 장벽이 높았다”

입력 2010-07-21 09: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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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앨범 ‘디지털 바운스’로 컴백한 가수 세븐.

가수 세븐이 돌아왔다. 미국 진출을 위해 국내 활동을 중단한지 3년 8개월 만이다.

21일 첫 번째 미니 앨범 ‘디지털 바운스(Digital bounce)’를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세븐을 20일 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만났다. 국내 활동을 선언하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성과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인터뷰 전 새 음반의 타이틀곡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와 ‘디지털 바운스’등 2곡을 부르며 컴백을 알렸다. 현장에는 국내 팬들을 비롯해 일본 팬등 300여 명이 모여 세븐의 컴백을 축하했고, 그는 그동안과 전혀 다른 음악과 이미지 변신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무대가 너무 고팠다”며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활동에 대한 것을 말해 달라.


“처음 목표했던 것을 못 이뤘던 게 맞다. 준비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싱글 음반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정식데뷔로 말하기 아쉬울정도로 미약한 활동을 하고 왔다. 사실 활동을 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준비는 오래했는데 뭔가 펼치지 못해서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미국 활동의 성과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첫 번째 언어가 문제였다. 그리고 인종. 성공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잘 맞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수(탤런트) 부분, 음악, 회사(프로모션). 아무래도 이 것들이 최고가 아니었다. 아시아 가수가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완벽한 조건에서 좋은 프로모션이 되어도 될까말까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았다.”


(세븐의 설명을 도와 양현석 대표가 부연 설명을 곁들였다)


“항간에는 세븐이 미국에 가서 실패했다고 가볍게 이야기하는데 그 말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미국 시장이란 게 굉장히 불가능한 시장이다. 누구도 가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도 실패를 99% 안고 도전해보고자 간 것이지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자 간 게 아니다. 미국 시장의 장벽이 높다. 아시아인들에 대한 외국 사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 세븐은 3년 동안 음반 준비만 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발표해서 실패 성공을 가늠할 무대를 서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세븐이 영어가 된 다음에 부딪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3년이 걸렸다. 3년을 하다가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어서 돌아왔다.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보지도 않았는데 성공실패를 가른다는 건 어패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활동으로)국내에서는 공백기였다. 그 시간이 자신에게 미친 점은.


“나쁘게 말하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고 아쉽다. 미국에서도 준비한 것을 많이 보여주지 못하고 일단 접게 돼서 아쉽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자신에게 배운 것도 있고, 가수나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인간적으로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깨달은 것도 많고, 예전하고 생각이 많아 달라졌다. 어른이 된 것 같다.



-이미지도 바뀌고 음악도 바뀌었다.

“전체적인 사운드가 한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다. 일렉트로닉, 힙합. 알앤비 등 기본적인 음악은 모두 담았다.


-지금 시작하는 음악하고 다른 점은.


“정규 음반도 아니고 미니음반인 것도 있고, 너무 오랜만에 나오다보니까 기존의 나의 색깔을 버리기 보다는 진화라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는 많이 중점을 두고, 나의 색깔을 바꿔봤다. 이런 사운드를 해본적은 없었으니까. 딱 들으면 세븐 노래인가 할 정도다. 이게 진화라고 생각한다.”


-가요계가 많이 바뀌었다. 그것에 대해 부담감이나 초조함이 생기지 않았나.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요즘 아이돌 위주로 방송이 돌아가는 게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아이돌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또한 아이돌 보다는 ‘아이돌 그룹’이 많아진 것 같다.”


-무대에 대한 조바심이나 향수병도 생겼을 것 같은데.


“향수병이 맞는 거 같다. 타지에 오래 있다보니까 집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특히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세븐은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다. 일본 활동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지금은 국내 활동에 중점을 두고 내년 초 일본 활동을 시작할 것 같다.”


-공백기동안 빅뱅과 투애니원이 데뷔했다.


“그룹이다. 그룹 안에서 각자 맡은 분야가 있고, 장점이 있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나눠져있다. 그들의 장점은 팀워크가 좋다는 것이다.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요즘 빅뱅의 탑의 인기는 최고다. 피쳐링으로 탑을 내세운 속마음(?)이 궁금하다.


“웃음. 빅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탑과 싱글이나 미니 음반 등을 통해 노래를 함께 하고 싶었다. 탑은 사적으로 가장 많이 만난 친구다. 탑이 이번에 피쳐링을 하면서 4번이나 다시 녹음을 한 열정을 보고 나도 놀랐다.”


-함께 일하면서 양현석 대표가 원망스러웠던 점은.


“미국에 가면서 우리가 원했던 반향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 데뷔하지 않고 연습생이었다면 감당할 수 있었을 문제였다. 하지만 웬만큼 인기도 얻고 활동을 하다가 간 거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활동 각오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음반을 준비했다. 신인 같아보였으면 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나를 모를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음반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돌아간 것처럼 잘하고 싶고. 또 잘 할 것이다. 지켜봐줬으면 한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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