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핵심인 CPU를 메인보드에 장착하기 위해선 일련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CPU 소켓과 칩셋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CPU 소켓이란 메인보드에 CPU를 꽂는 일종의 틀(?)로서, CPU의 종류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므로 구매 시 당연히 CPU 규격과 같은 규격의 소켓을 가진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한다. 또한 사용 중인 PC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때도 반드시 자신이 쓰는 메인보드의 소켓 규격을 확인한 다음 CPU를 구매해야 낭패(CPU 소켓이 맞지 않는 경우)를 겪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소켓의 규격이 같아서 물리적으로는 CPU를 꽂을 수 있을지라도 메인보드의 칩셋이 그 CPU를 지원하지 않으면 사용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메인보드 칩셋은 CPU 인식뿐만 아니라 PC 하드웨어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 메인보드 칩셋이라는 것은 사실 하나의 칩이 아닌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로 나뉘어진 2개의 칩을 의미한다. 노스브릿지는 MCH라고도 하며, CPU 및 메모리, 그래픽카드와 같은 핵심 부품들을 컨트롤한다. 그리고 사우스브릿지는 ICH라고도 하며, 그외의 다른 장치들 전반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켓 종류 외에도 노스브릿지 칩셋에 따라 지원하는 CPU의 종류가 달라지며, 사우스브릿지 종류에 따라 지원하는 저장장치의 인터페이스, 혹은 USB 포트 등의 개수가 달라진다.
이를테면 인텔계열의 메인보드용 노스브릿지 칩셋으로는 945GC와 P43등을 들 수 있는데, 둘 다 LGA775 규격의 CPU 소켓을 가지고 있지만 945GC는 코어2듀오까지만, P43은 코어2쿼드까지 지원한다. 945GC 메인보드에 코어2쿼드를 꽂으면 일단 소켓에 장착은 가능하지만 사용은 불가능 한 것이다.
다만, 요즘은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가 하나로 합쳐진 칩셋도 제법 많고, 코어 i5처럼 노스브릿지 기능의 대부분을 내장한 CPU가 많이 출시되어, 두 개의 칩셋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노스브릿지의 등급에 따라 사우스브릿지 역시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것이 장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앞으로의 포스트에서 말하는 '칩셋'이란 노스브릿지, 혹은 두개가 합쳐진 통합형 칩셋의 이름임을 미리 밝힌다.
이제 칩셋에 대한 이야기를 접고, CPU 소켓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자. 일단 본 글에서는 인텔 계열 CPU 소켓에 대한 내용만을 다룰 것이며, 다음 글을 통해 AMD 계열 CPU 소켓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또, 여기서 다루는 것은 데스크탑 PC용에 한정이며, 노트북용도 제외 했음을 미리 알린다.
인텔 계열 메인보드들의 CPU 소켓
1. 소켓 478 계열
소켓 478은 이름 그대로 478개의 CPU 핀(CPU와 메인보드의 접촉부)을 가진 CPU 소켓이다. 초기형 펜티엄4 CPU용(극초기형 펜티엄4는 소켓 423도 썼지만 곧 단종)으로 주로 쓰인 규격으로서, 여기에는 2004년경까지 나왔던 '노스우드' 계열의 펜티엄4 제품군 전체, 그리고 '프레스캇' 계열의 펜티엄4 제품 초기형이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소켓 478용의 프레스캇 계열 펜티엄4는 금세 LGA775로 바뀌었으므로 소켓 478용 CPU가 곧 펜티엄4 노스우드라고 이야기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현재(2010년 7월 기준) 478 계열 데스크탑 CPU와 메인보드는 단종된 상태지만, 중고 물량은 제법 있는 편이다.
소켓 478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CPU는 다음과 같다.
● 펜티엄4 윌라멧 1.4~2.0GHz
● 펜티엄4 노스우드 제품군 전체(1.6~3.4GHz)
● 펜티엄4 프레스캇 2.26~3.4GHz
● 셀러론 1.7~2.8GHz
2. LGA775 계열
LGA775는 775개의 핀을 가진 인텔 계열 CPU 소켓이다. 소켓 775라고도 많이 부른다. 다른 이름으로는 소켓T라고도 하지만 이 이름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여하튼 현재(2010년 7월 기준) 가장 많이 쓰이는 CPU 소켓 방식으로서, 요즘 팔리는 PC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텔 펜티엄4 프레스캇부터 펜티엄D, 코어2 듀오, 코어2 쿼드를 비롯한 코어2 시리즈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LGA775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CPU는 다음과 같다.
● 펜티엄4 프레스캇 505(2.66GHz)~571(3.8GHz)
● 펜티엄 D 제품군 전체(스미스필드, 프레슬러 계열)
● 코어2듀오 제품군 전체 (콘로, 엘런데일, 울프데일 계열)
● 코어2쿼드 제품군 전체(켄츠필드, 요크필드 계열)
● 셀러론 콘로 제품군 전체
● 펜티엄 듀얼코어 제품군 전체(콘로, 울프데일 계열)
여담으로 소켓 478을 비롯한 기존의 CPU 소켓들은 CPU쪽에 핀이 붙어 있고 메인보드 쪽에 접촉면이 있었지만, LGA775부터는 특이하게 메인보드 쪽에 핀이, CPU 쪽에 접촉면이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사실 CPU 소켓 고장 원인 대부분은 핀이 부러지는 현상인데, 이 고장의 원인을 CPU가 아닌 메인보드 제조사에 떠넘기기 위해 인텔에서 저렇게 구조 변경을 했다는 의혹(?)도 다분히 있다.
3. LGA1366 계열
역시 이름 그대로 1,366개의 핀을 가진 소켓이다. 이는 인텔의 최상위급 CPU인 코어 i7(블룸필드, 걸프타운)을 위해 나온 소켓 규격으로서, 성능은 높지만 가격도 매우 비싸다. 여기에 장착되는 CPU는 앞서 말한 대로 코어 i7이 유일하다. 여기에 코어 i7 = LGA1366이 정석이었지만 최근에 LGA1156용 코어 i7(린필드)가 나오기 시작해 상황이 모호해졌다. 그래도 앞으로 LGA1156과 차별화된 최상위급의 제품군으로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인텔 측은 밝혔다.
LGA1366에 해당하는 CPU는 다음과 같다.
● 코어 i7 920~975(블룸필드)
● 코어 i7 980X(걸프타운)
4. LGA1156 계열
이는 최근에 나온 린필드 계열 인텔 코어 i5/i7를 위한 CPU 소켓 규격이다. 역시 1,156개의 CPU 핀을 가지고 있으며, LGA775의 뒤를 이어 인텔의 주력CPU 소켓으로 자리잡은 규격이다. LGA1366 규격에 비해 대중성을 노리고 나왔기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발매 당초에는 인텔 코어 i5 700 시리즈 전용이었지만 이후, 인텔 코어 i7 800시리즈와 코어 i3도 이 규격으로 출시되면서 쓰임새가 넓어졌다.
LGA1156에 해당하는 CPU는 다음과 같다.
● 코어 i3 전 시리즈(클락데일)
● 코어 i5 600 시리즈(클락데일)
● 코어 i5 700 시리즈(린필드)
● 코어 i7 800 시리즈(린필드)
지금까지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텔 계열 메인보드 CPU 소켓에 대해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앞서 이야기한 내용처럼 소켓의 규격이 맞더라도 메인보드 칩셋이 지원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AMD 계열의 경우 인텔과 또 다른 규격의 소켓을 사용하기에, 다음 글을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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