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유망주 챔벌레인 “굿바이 찬호형”

입력 2010-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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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팀에 꼭 필요한 불펜의 리더였는데…
경험 많은 선배와 한솥밥 영광이었다”

박찬호(사진)가 뉴욕 양키스를 떠난 다음 날인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원정 중인 클럽하우스에서 조바 챔벌레인을 만났다. 챔벌레인은 양키스가 팜팀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는 유망주. 현재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양키스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차세대 스타다.

올시즌 박찬호와 불펜에서 함께 뛰었던 챔벌레인은 “짧았지만 그와 함께 한 시간은 내게 정말 행복하고 소중했다”고 박찬호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첫마디가 그랬다. 공교롭게도 박찬호를 대신해 클리블랜드에서 영입한 셋업맨 케리 우드가 바로 곁에서 듣고 있는데도 챔벌레인의 목소리는 인터뷰 내내 당당했다.

네브라스카주 출신인 챔벌레인은 “찬호는 항상 내게 형(Brother)같은 존재였다. 불펜에서도 그를 믿고 따르는 투수들이 많았다. 결국 비즈니스적인 측면 때문에 팀을 떠났지만 헤어지게 돼 안타깝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또 “찬호 같은 경험 많은 선배와 가까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내겐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와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추억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서슴없이 ‘설사 사건’을 꼽았다. 시즌 개막 직후 보스턴 원정에서 인터뷰 중 세 번이나 연거푸 설사 얘기를 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찬호는 정말 재미있는 동료였고 항상 긴장감이 도는 불펜에 꼭 필요한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나같은 네브라스카 촌놈(Country Boy)이 먼 한국에서 온 선수와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나도 희한하게 생각하지만 찬호는 그만큼 좋은 동료이자 나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편하게 대해주는 베테랑이었다.”

챔벌레인은 마지막으로 “나는 그가 곧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꼭 그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대니얼 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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