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갑본좌’ 김갑수가 사는법 김갑수] 김갑수 “홀아비로 나와도 로맨스 꼭 있더라”

“홀아비로 나와도 멜로는 꼭 한다”고 말하는 김갑수. 올해 초 출연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왼쪽)과 중년의 로맨스를 펼쳤다.

■ 여복 많은 김갑수

“나는 은근히 여복이 있는 배우에요.”

자신의 멜로 연기에 대한 김갑수의 자화자찬이다. 김갑수는 최근까지 꾸준히 멜로 연기를 소화하는 몇 안 되는 중년 배우다.

“홀아비 역을 맡아도 언제나 로맨스가 있었다”는 설명처럼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여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장 최근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과 중년의 로맨스를 펼쳐 인기를 모았다. 이외에 그가 ‘여복’이라고 꼽은 여배우들은 염정아, 강수연, 배종옥 등이다. 연기파로 통하는 이들은 김갑수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색깔이 다른 사랑 연기를 보였다.

강수연과는 1996년 출연한 영화 ‘지독한 사랑’에서 파격적인 사랑을 나누다 결국 파멸에 이르는 관계로 등장했다. 염정아는 2003년 개봉한 ‘장화 홍련’에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부부로 나섰다.

가장 자유분방하고 멋을 냈던 멜로 파트너는 배종옥. 2008년 방송한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방송사 드라마국장과 여배우를 맡아 둘은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줄다리기 멜로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갑수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파격적인 멜로는 주진모와 펼친 동성애 연기. 1999년 출연한 KBS 2TV 단막극 ‘슬픈 유혹’에서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배우들과의 멜로 연기 경험을 쌓았는데도 김갑수는 여전히 멜로를 향한 욕심을 갖고 있다. 김갑수는 “영원히 멜로만 하고 싶기도 하다. 그 어떤 연기보다 깨끗하고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언제든 멜로 연기 제안은 반기겠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