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의 미래가 어둡다. 이번 FC바르셀로나 초청 경기에서 낭패를 본 프로연맹은 내년부터 어떤 방식을 택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4일 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K리그 올스타 선수들.
연맹 “내년엔 어떡해” 고민태산
K리그 올스타전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대결은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 매치 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스페인대표팀 멤버들이 전원 불참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출전 여부를 놓고 구단-감독 간 갈짓자 행보를 보인데 이어 마치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짧은 출전에 그쳤다. 관중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3만2000여 명.
프로축구연맹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욕’만 실컷 먹었다. 올스타전 존폐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올해는 심각했다.
바르셀로나가 올스타팀 상대로 결정됐을 때 “일개 클럽을 상대로 준 대표급이 참가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비난이 쏟아지자 연맹 관계자는 “예전처럼 중부와 남부 팀으로 나눠 대회를 치르면 얼마나 많은 관중들이 오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연맹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흥행도, 재미도,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연맹은 내년부터 어떤 방식을 택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또다시 유럽 클럽을 초청하면 올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아시아 양대 산맥이고, 라이벌 의식이 강한 일본 J리그와 격돌이 이상적이지만 작년까지 스폰서를 한 기업이 손을 떼며 J리그 역시 올해 올스타전을 열지 않았다.
프로연맹 이준하 사무총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처럼 포기할 수도 없고,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방편을 찾아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