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부담 덜 할것 같아 OK
상대역엔 크리스텐슨 원해
보아는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연기자로 데뷔한다.
2006년 개봉작 ‘스텝 업’의 원안과 각본을 쓴 듀안 에들러가 각본, 감독을 맡을 댄스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내년 초 촬영을 시작한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가 예정대로 크랭크인되면, 보아의 연기자 변신은 2003년 첫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보아는 2003년 홍콩영화 ‘블랙호크’에서 일본 대부호의 딸이자 가수로 캐스팅됐다가, 촬영이 늦어지면서 출연을 포기했다. 이후에도 한국 드라마 ‘궁’과 대만영화 ‘슬램덩크’, 몇 편의 할리우드 영화 등 출연기회가 있었지만 보아는 모두 출연을 고사했다.
“사실 그동안 출연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수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는데, ‘연기자로 전업하는 많은 가수 중 한 명’이란 소리를 솔직히 듣기 싫었다. 또 가수 커리어에도 흠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했었다.”
보아가 이번 영화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듀안 에들러의 ‘스텝 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보아는 “‘스텝 업’을 통해 춤에 대해 많은 것을 얻었다. 나도 ‘스텝 업’ 같은 영화에 나오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침 그런 영화가 나를 찾아왔다”고 했다.
“올 초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춤으로 2시간짜리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단순한 멜로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댄스 영화라 마음에 끌렸다. 연기에 대한 부담도 좀 덜하고.”
보아의 첫 영화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춤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도 그려질 예정이어서 보아의 멜로 연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연기 연습은 많이 했지만, 연습과 실전은 다르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
보아의 상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희망하는 상대역을 묻자 보아는 주저없이 “헤이든 크리스텐슨”이라고 답했다. ‘점퍼’, ‘어웨이크’, ‘팩토리 걸’에서 그를 보고 호감이 생겼다고 했다.
“잘 생겼다. 특히 ‘점퍼’에서 그는 임팩트가 강했다. 그런데 그가 춤을 잘 추는지는 모르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