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왼쪽)과 최영철이 함께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옌볜 노인절 공연 산사태로 돌연 취소
관객들 귀가않고 기다리자 보은 무대
1시간여 앙코르곡…뜨거운 박수 받아
한국 트로트퀸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통했다. ‘트로트퀸’ 장윤정이 중국 동포들을 위한 공연을 통해 뜨거운 민족애를 실감했다.관객들 귀가않고 기다리자 보은 무대
1시간여 앙코르곡…뜨거운 박수 받아
장윤정은 ‘사랑이 뭐길래’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가수 최영철과 16일 중국 옌지의 옌볜 예술극장에서 열린 ‘노인절’ 축하공연을 벌였다.
옌지의 ‘노인절’은 매년 8월15일, 타국에서 광복절을 기릴 수 없는 중국동포들이 광복을 이뤄낸 조상들을 기리는 의미로 만들어져 현재는 공휴일로 지정돼 민족의 결속일로 자리 잡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
당초 장윤정은 15일 오후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간쑤성 산사태로 인해 중국 전 지역에 걸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경건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15일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장윤정의 무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장윤정이 무대에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결국 관객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공연시간을 늦춰 자정을 넘긴 16일 새벽에야 공연을 벌였다.
장윤정 소속사 인우기획 측은 “객석 뿐만 아니라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는 관객이 수백 명에 이르러, 관객들을 도저히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윤정은 첫 곡으로 최고의 히트곡 ‘어머나’를 불렀고, 노래를 마치자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먼 타국에서 모국의 최정상급 가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는 흔치 않은데다 ‘어머나’는 이미 조선족들도 따라 부를 만큼 대중적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 때문이다.
장윤정은 열광적인 관객들의 호응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후 “노인절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어른을 공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민족이 모두 같다고 느낀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장윤정은 이날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앙코르 요청으로 준비해간 공연보다 1시간여 많은 시간을 앙코르곡을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 된 무대를 만들었다.
이 날 장윤정이 무대에 오르며 달아오른 열기는 풍부한 가창력으로 인기몰이 중인 ‘사랑이 뭐길래’의 최영철과 장윤정의 듀엣 무대로 절정에 달했다. 장윤정과 최영철은 ‘당신이 좋아’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장윤정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최영철은 한국전통가요대상에서 남자신인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가수로 데뷔곡 ‘함경도 트위스트’를 시작으로 ‘사랑이 뭐길래’를 구성진 목소리로 열창해 무대를 빛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인우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