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배희경 그린쿠데타

입력 2010-08-29 16: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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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IG 클래식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면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고교 3학년 배희경이 2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우승컵을 들고 환하고 웃고 있는 배희경.

■ “프로언니들 무릎 꿇으세요”…LIG클래식 대이변

최종R 우천취소 행운…아마가 프로평정 5년만의 일
공동2위 안신애 상금랭킹-KLPGA 포인트 부문 1위

아마추어 배희경(18·남성여고3)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IG 클래식(총상금 3억원)에서 깜짝 우승했다.

배희경은 29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494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최종 3라운드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2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가 프로무대에서 우승한 건 2005년 신지애(22·미래에셋)의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11개월 만이다. 당시 신지애는 함평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배희경은 1,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안신애(20·비씨카드), 조영란(23·요진건설), 한정은(17·중문상고) 등을 2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은 배희경에게 돌아갔지만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우승상금은 공동 2위 안신애와 조영란이 나눠가졌다. 1,2위 4명 중 아마추어가 2명이나 포함돼 안신애와 조영란 2명이 각각 4725만원을 받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신애는 역전 우승까지 노렸지만 공동 2위로 끝나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상금랭킹 1위를 굳혔고 KLPGA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른 것에 만족했다.

안신애는 시즌 상금 4억508만원으로 2위 양수진(19·2억6243만원)과 격차를 1억4000여만 원으로 벌렸다. 아직 9개 대회가 더 남아 있어 타이틀 경쟁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컨디션이라면 역전 허용보다는 더 간격을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상금 랭킹 선두에 이어 KLPGA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찼다. 앞선 대회까지 이보미(22·하이마트)와 공동 1위였던 안신애는 이번 대회에서 12점을 추가해 218점으로 1점도 따내지 못한 이보미를 2위로 밀어냈다.

안신애는 “타이틀에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매 대회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작년까지는 우승과 운이 없었는데 올해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22·호반건설)이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첫 승에 목마른 서희경(24·하이트)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 유소연(20·하이마트), 양수진(넵스)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만족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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