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신양. 스포츠동아DB
누리꾼 찬반 팽팽…방송사 결정도 관심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였던 연기자 박신양(사진)이 드라마 복귀를 결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고, 편성권을 쥔 방송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신양은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년 간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선별하느라 조심스러웠다”며 “좋은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배경인 드라마 ‘헤븐’에 출연을 결정하고 11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협회)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3일 공동성명을 내고 “박신양은 고액 출연료의 합법적 근거를 마련해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며 “드라마 제작비 상승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라고 자숙을 요구했었다.
박신양은 협회와의 갈등에 대해 “‘헤븐’을 통해 묵묵히 기다려주신 팬들을 비롯해 제작사, 방송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신양의 출연료 논란은 2007년 출연한 SBS 드라마 ‘쩐의 전쟁’부터 시작됐다. 당시 박신양은 드라마를 16회까지 끝내고 번외 편으로 제작됐던 4편에 출연하며 회당 1억5500만원을 받았다. 제작사가 번외편 출연료 가운데 일부를 지급하지 않자 박신양은 프로듀서 용역비를 포함한 3억8060만원의 청구 소송을 내 대법원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협회는 2008년 12월 고액 출연료 요구로 드라마 발전과 시장을 교란시켰다는 이유로 박신양을 협회 소속 제작사가 만드는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박신양이 출연하는 ‘헤븐’은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신생 제작사인 아폴로픽쳐스가 만드는 드라마다.
박신양의 드라마 복귀를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반응도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다.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가 높은 출연료를 받는 건 합당하다”는 의견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지적하며 “균등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