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신영 “데뷔 10년만에 첫 짝사랑”

입력 2010-09-17 1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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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

“앗! 아이고...”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던 배우 장신영이 팔을 뒤로 돌리다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극중 드러머를 맡아 팔을 많이 쓰는데다 ‘시장 난투신’을 찍다 팔에 무리가 간 것. 손바닥에도 드럼 스틱이 닫는 부분에 굳은살이 잡혀있다.

SBS 월화극 ‘나는 전설이다’에서 음반기획사 매니저이자 드러머인 강수인 역을 맡은 장신영은 “많이 웃고 신나게 연주하는 요즘 행복하다”고 웃었다. “극중 수인이의 털털하고 명랑한 모습을 장신영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 즐겁다”며 “연기보다 연주 신이 더 기다려져 큰일났다”고 특유의 반달 눈웃음을 보여줬다.

열일곱에 2001년 전국춘향선발대회로 데뷔, 스물여섯 나이에 연예계 10년차를 맞은 장신영은 네 살 아들을 둔 미시탤런트. 최근 그녀는 드라마, 극중 마돈나밴드팀과 관련한 무대공연-OST 음반 참여, 케이블 패션프로그램 MC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뷰 당일도 잡지 화보 촬영을 마치고 온 장신영은 “더 많이 바빠졌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같았는데 드럼연주에 OST, 예능 MC까지 다방면에 도전하고 있다.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SBS ‘나는 전설이다’와 온스타일 ‘패션오브크라이’에서 함께하는 멤버들의 성격이 너무 좋다. 편하게 대해주는 동료들 사이에서 실제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연주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조금 능숙해지니 즐거워졌고, 예능도 재미있다. 연기도 행복하다. ‘패션오브크라이’는 원래 맡았던 분량을 끝낸 상태다.”


- 전작들과 달리 이번 드라마에 멜로 분량이 적다. 극중 장태현 역의 이준혁을 짝사랑한다.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상대 배역이 없는 것도, 짝사랑도 처음이다. 대부분 아픔 가진 여인을 맡아 슬픈 멜로를 많이 했다. 짝사랑 상대 이준혁 씨는 실제로 동갑이다. 또래 남자가 상대 배우인 것도 처음이다. 두 번째 본 날부터 편하게 말을 놨는데 한살 어린 쥬니만큼 잘 통하는 친구가 됐다. 여자친구처럼 친해져서 짝사랑 연기를 하려니 쑥스럽기까지 했다.”

장신영.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드럼 연습은 얼마나 했나. 자리가 제일 뒤라 카메라에 덜 잡히는데 서운하진 않나?

“감독님이 배우들을 골고루 잡아주시고 한 신에 4명 모두의 연주가 보여지기 때문에 서운함은 없다. 오히려 제 드럼 소리가 크기 때문에 실수에 예민하다. ‘나 때문에’라는 소리는 듣기 싫어 악랄하게 연습했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엔 하루 6~7시간 연습했다. 집에서는 전자 드럼을 두고 주로 낮에 치는데 한번은 밤에 연습하다 아래층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 아이는 TV에 나오는 엄마를 알아보나

“알아보고 좋아한다. 만 3세인데 가만히 넋 놓고 본다. 직업적인 개념은 없지만 ‘우리 엄마꺼 언제하느냐’며 ‘엄마는 드럼 치는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요즘 많이 못 놀아줘서 그런지 엄마를 더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아이에게 미안하다. 촬영장에서도 틈나는대로 영상통화를 한다.”


-아이에게 끼가 많다고 들었다. 아역탤런트 시킬 생각은 없나?

“이쪽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하고 싶은걸 시킬 것이지만 굳이 연기자보다는 다른 선택을 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자유롭게 살게 할 것이다. 난 자유방임주의 엄마다.(웃음)”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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