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트 날린 투혼 SK 박경완(오른쪽)이 17일 잠실 LG전 9회 1사 1·3루서 스퀴즈번트를 시도하다가 방망이를 놓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3루주자 김강민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gna.com
1위 SK가 천신만고 끝에 CJ마구마구 2010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롯데에 2패, LG에 1무(사실상 패)를 당하는 총체적 난국에 허덕인 SK는 17일 잠실 LG전에서 5-4로 역전승, 한숨을 돌렸다. 반대로 삼성은 9회말 KIA 김상현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고 8-9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1∼2위간 승차는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 카도쿠라(1이닝 3실점)를 조기 강판시키고 전병두∼고효준∼이재영을 계투시켰다. 김태훈을 거쳐 마무리를 정대현에게 맡겼다. LG는 4-1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좌익수 이병규의 치명적 포구 실수(기록은 2루타)가 빌미가 돼 4-4 동점을 자초했다. 9회 1사 1루에서도 송구 실수 탓에 1·3루로 몰렸다. 여기서 LG는 SK의 스퀴즈를 간파해 3루주자 김강민을 잡았으나 협살플레이 미숙으로 1루주자 나주환을 3루까지 보내줬다. 이어 박경완이 바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김 감독의 스퀴즈 실패를 만회했다.
KIA는 광주 홈 최종전에서 갈길 바쁜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KIA는 7회 4-1로 앞서다 8회초 4-5로 역전당했고, 8회말 다시 4점을 냈으나 9회초 다시 3실점했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 볼넷 뒤 등장한 김상현이 좌익수를 넘기는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렸다.
목동에서는 10회 연장 끝에 두산이 6-1로 넥센을 꺾고 시즌 3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10회초 2사 2·3루에서 정수빈의 내야안타 때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고, 이성열이 쐐기 3점홈런을 작렬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화끈한 타격으로 롯데를 7-2로 대파했다. 한화 최진행은 6회 시즌 31호 3점홈런을 터뜨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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