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낙서 스캔들’…전주 한옥마을 몸살

입력 2010-09-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2TV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 전주 한옥마을에 생긴 낙서 흔적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 전주 한옥마을에 생긴 낙서 흔적들.

일부팬들 과잉 애정낙서 눈살

아이돌 스타에 대한 일부 팬들의 과잉 애정 때문에 유명 관광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연출 김원석)의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전주시의 대표 관광지 한옥마을은 요즘 극성팬들이 남긴 온갖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은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과 유아인, 송중기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다. 워낙 열성 팬들이 많은 스타들이 주연을 맡다 보니 촬영장에는 거의 매일 팬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이름과 메시지 등을 촬영장 곳곳에 낙서하는 어긋난 스타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스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람들이 다가서기 어려운 곳을 찾아 경쟁적으로 낙서를 하고 있다.

전통가옥의 외벽부터 안내표지판, 심지어 기왓장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남긴 낙서를 목격한 관광객들이 이를 사진으로 찍어 “낙서 테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주에 사는 한 시민은 최근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한옥마을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낙서를 볼 때마다 부끄럽다”며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기왓장에도 낙서가 된 모습을 보면 경악스럽다”고 한탄을 했다.



전주 한옥마을로부터 제작지원을 받고 있는 제작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관계자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한옥마을을 찾아오는 팬들이 낙서를 남기는 바람에 통제가 불가능할 때가 많다”며 “드라마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태조 이성계 어진을 모신 경기전 등이 있는 전통문화특구로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스타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과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문화 자산을 생각하지 않는 일부 팬들의 ‘낙서 테러’는 대다수 팬들의 건강한 팬덤까지 비난케 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