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차전 키맨] 부활의 쌍수…KS행 두 남자 두 손에

입력 2010-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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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두산 김현수.

삼성 배영수-두산 김현수.

▶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

145km 전성기급 파워 ‘슈퍼세이브’
컨트롤+노련미…5차전 5분대기조

▶ 타격머신 재가동 김현수

4차전 대타출격 부진 날린 적시타
“가을 악몽 그만…결과로 말하겠다”
삼성 배영수(29)와 두산 김현수(22), 사연 많은 두 남자의 손끝에 양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플레이오프(PO) 4차전은 승리팀 삼성에겐 물론이고, 패한 두산에게도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로 돌아온 배영수의 존재를 확인했고, 두산은 그동안 철저하게 침묵했던 김현수의 부활을 눈으로 확인했다. 한동안 가슴앓이가 적지 않았던 둘이 펼칠 5차전 감동의 승부 결과는 어떻게 될까.


○파워 피처로 되살아난 배영수

2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배영수의 진가가 발휘된 건 4차전 8회말 2사 3루 위기. 믿었던 안지만까지 무너져 불펜이 바닥난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배영수였고, 그는 4타자를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완벽하게 틀어막고 1점차 승리를 지키는 ‘슈퍼 세이브’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시속 145km 안팎을 찍은 직구는 전성기를 떠오르게 할 정도였다. 배영수는 “봐라. 내가 다시 살아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의기양양했다. 선배 박한이는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절묘하게 활용할 정도로 컨트롤도 좋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함도 돋보였다. 내가 상대 타자라면 쉽게 치지 못할 것”이라고 후배를 칭찬했다.

2002·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배영수는 2007년 1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복귀 후 2년째였던 지난해 1승12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던 그는 올 시즌 6승8패1세이브로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포스트시즌에서 폭발시키고 있다. 선 감독의 5차전 마운드 운용의 키는 배영수다. 선발 차우찬이 조기 강판된다면, 조기에 등판할 수도 있고 박빙 승부시 마무리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


○자신감 찾은 김현수, “결과로 말하겠다!”


모처럼 그의 환한 미소를 봤다. 3-7로 따라 붙은 4차전 7회말 2사 만루 손시헌 타석. 김경문 감독이 대타 김현수를 기용하자 1루측 스탠드에선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매년 ‘가을 악몽’을 겪고 있는 그에 대한 격려이자, 기대의 표시였고 그는 볼 카운트 2-0에서 가운데 높은 볼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직전까지 올 포스트시즌에서 22타수 2안타, 타율 0.091에 그쳤던 부진을 떠올리면 확실한 분위기 전환용 한방이었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들떠 있지 않았다. 12일 대구로 이동하기 전 그는 전화통화에서 “인터뷰는 나중에 하겠다”고 정중히 사양하면서 “결과로 말하겠다”고 했다.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김현수까지 살아나면 김동주(타율 0.529) 최준석(0.429) 임재철(0.375) 이종욱(0.333) 등이 중심이 된 두산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화력을 갖추게 된다. 일단 대타 적시타로 감은 찾았다. 무엇보다 자신감 없이 제 스윙을 하지 못하던 모습을 떨쳐냈다는 점이 큰 수확. 단 하나의 안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그가 다름 아닌 김현수이기 때문이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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