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징크스가 뭐기에…삼성 “쉬어!” 두산 “뛰어!”

입력 2010-10-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네 번의 1점차 혈전에 지친 삼성 선수들은 12일 새벽 대구에 도착한 뒤 훈련 없이 하루를 푹 쉬었다.

그냥 휴식만 취한 게 아니다. 외출까지 했다.

선동열 감독이 “다들 자유시간을 갖고 오후 10시까지만 숙소로 돌아오라”고 허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있는 운명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앞두고 어떻게 이런 여유가 가능했을까.

진짜 이유는 이렇다. 선 감독은 11일 4차전에 앞서 “우리 팀은 휴식일 다음날 승운이 좋다. 시즌 중 화요일 승률도 가장 높지 않았나”라고 했다. 실제로 삼성은 올시즌 화요일에 총 19경기를 치러 14승5패(승률 0.737)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두 번째로 화요일 승률이 좋은 KIA(13승 9패·승률 0.591)를 월등히 앞선다. 이유 있는 휴식이었던 셈.

두산은 반대 입장이다. 12일에는 대구로 이동하느라 잠실구장 훈련을 걸렀지만, 롯데와의 준PO부터 휴식일마다 빠짐없이 훈련을 해왔다. 준PO 4차전을 마치고 부산에서 올라온 후 잠실 훈련을 강행해 다음날 5차전을 이겼고, 대구에서 PO 1·2차전을 마치고 온 뒤에도 다시 오후 훈련을 해 3차전을 이겼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팀은 훈련을 한 후에 꼭 경기가 잘 풀렸다. 잠깐이라도 훈련을 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로 다른 징크스의 충돌.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