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기자의 현장출동] 지소연 “어떻게 얻은 인기인데 반드시 이긴다”

입력 2010-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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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스퀸컵 앞둔 여자대표팀 미디어데이

“기자들 줄 선수명단 모자라긴 처음”
취재진 북적…여자축구 위상 실감


“봐요. 제 키가 더 크죠?”(지소연)

“이것 봐라? 또 까분다.”(전가을)

축구협회 프로필 상 전가을은 162cm, 지소연은 161cm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데 전가을(22·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지소연(19·한양여대)은 티격태격한다.

17일부터 수원에서 벌어지는 ‘2010 피스퀸컵’을 앞두고 15일 파주 NFC에서 여자대표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근 높아진 여자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듯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축구협회 홍보국 지윤미 대리는 “여자축구를 담당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눠준 선수 명단이 모자라보긴 처음이다”며 웃었다.



23인 엔트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이는 단연 전가을과 지소연. 전가을은 얼마 전 막을 내린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그림 같은 2골로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지소연은 이미 국민적인 스타. 성인 무대를 평정한 이와 U-20 에이스의 만남. 둘은 대표팀 내에서도 친한 사이다. 지소연은 “주위 분들이 (전)가을 언니랑 저랑 닮았다고들 하셔서 가을 언니가 굉장히 기분 나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진지해졌다.

지소연은 “기량 좋은 언니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얼마 전 한일전을 보고 굉장히 부러웠다. 많은 분들이 계속 여자팀을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가을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 수 있게끔 해준 동생들에게 고맙다. 여자축구가 얼마나 속도감 있고 재밌는 지 국내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 역시 둘을 중용할 계획. 지소연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조율하고 전가을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지소연은 최근 훈련량이 부족한 게 걱정이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가 최종 목표인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좋은 리허설이 될 것 같다. 우승도 충분하다. (지)소연이는 몸을 서서히 끌어올려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출전 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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