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태우 “제가 너무 성급했나요? 내 딸 생각하니 분노폭발”

입력 2010-11-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일 개봉한 ‘돌이킬 수 없는’에서 유괴당한 아이의 아버지를 연기한 김태우. 길게 기른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덥수룩한 수염이 이색적이다.

■ 영화 ‘돌이킬 수 없는’서 연기 변신

유괴사건에 의도하지 않은 감정이입
‘대물’ 카메오로 당일 문자만 30통
“신혼여행 가서도 딱 한 장 찍을 정도였는데….”

연기자치고 인터뷰를 위한 사진 촬영을 달가워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래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과 달리 인터뷰만을 위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이 포즈, 저 포즈 취하는 건 곤혹스러운가 보다.

배우 김태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더니 “역시 연기와 사진촬영은 다르다”며 웃었다.

이런 그가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때는 얼굴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다. 4일 개봉한 영화 ‘돌이킬 수 없는’(감독 박수영·제작 재크필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김태우는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대중의 애정과 선입견 그리고 새롭게 다가온 느낌을 전했다.

‘돌이킬 수 없는’은 아이를 잃은 뒤 이웃 남자에게 전과 기록이 있는 걸 알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 아빠와 그 이웃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다. 유괴당한 아이를 둔 아빠의 처절한 심정을 담은 김태우의 분노와 이웃 남자 이정진의 속내 모를 표정의 연기가 맞부딪친다.

김태우는 ‘돌이킬 수 없는’에 대해 “관객이 뭔가 가져갈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영화”로 소개했다. 그 대중성의 한 가운데에 ‘감정이입’이 있다.

실제 아빠인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아! 아무리 영화라도 이런 일이 생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 앞에서도 “극중 딸에 대한 생각만 했다”며 “인간이어서 이입도 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극중 상황을 실제처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놓은 ‘밥상’은 바로 김태우의 객관적이지만 또 그렇지 않은 연기를 통해 “미처 의도하지 않은 감정이입”을 가져오고 있다. 최근 김태우는 또 다른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대물’ 1회에 고현정의 남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길게 기른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덥수룩한 수염으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드러낸 그는 “방송 당일에만 문자메시지를 30통이나 받았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올랐다”며 웃는다.

이 같은 상황을 그는 “조금 즐기고 싶은 생각도 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자연스러운 변화”가 바로 그런 것일까. 지금까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으면 그렇게 했을지 모른다”는 김태우는 “그러나 아직 그렇게 타협하고 싶지 않다”는 건강한 고집을 드러냈다. 다만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마저 거부할 필요는 없어 이제 조금씩 “열려지는 것 같은 느낌”도 갖는다고 말한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오며 폭넓은 연기자로서 개성을 드러내온 김태우의 동생 김태훈 역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0년 뒤 배우로서 같이 형제 역을 맡아 연기를 한다면 좋겠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동생”이 대견스럽다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김태우는 또 다른 주연작 ‘여의도’의 12월4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