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눈] 금메달은 당연한 것!…한국야구 미래는 밝다

입력 2010-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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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야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만이 거세게 저항했지만 아직 우리 대표팀의 상대는 아니었다. 당분간 한국 유니폼을 보면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적은 ‘금메달을 따는 게 당연하다’는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심리적인 부담이 큰 대회였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앞세워 잘 이겨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서 한국야구는 더 밝은 미래를 예약했다. 류현진은 역시 한국의 에이스였다. 그는 시즌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다승왕을 포기했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SK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져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결승에서 4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공 하나 하나에 대한민국 에이스의 자존심을 담아 던졌다.

윤석민 역시 국내최고의 우완투수였다. 5회부터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자앞에서 춤을 추는 그의 명품 슬라이더에 대만 타자들은 힘없이 무너졌다. 포수 박경완의 탁월한 리드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1회말 1-1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린즈셩은 체인지업으로, 장타이산은 몸쪽 빠른 공을 결정구로 삼아 연속 삼진을 이끌어 냈다. 6-3으로 쫓긴 5회 1사 1·3루에서도 장젠민(슬라이더)과 천용지(서클체인지업)를 또 한번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위기에서 박경완은 더욱 강했고 그의 선택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국제대회에서 추신수처럼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타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9개나 골랐고 그중 3개는 몸에 맞는 공이었다. 팀이 필요할 때 그는 홈런을 쳤고 경기내내 메이저리그 선수다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국제대회만 나가면 맹타를 터뜨리는 김현수와 결승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린 강정호의 수확도 엄청나다. 정근우∼이용규의 테이블세터, 그리고 추신수∼ 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여기에 김현수∼강정호가 버티고 있는 하위타선은 정말 대단하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가세하고 류현진이 제페이스를 찾는다면 한국대표팀은 누구도 두렵지 않다. 정말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는 자랑스러운 대표팀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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