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추신수] 추의, 추에 의한, 추를 위한 AG!

입력 2010-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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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5게임 타율 0.571·11타점 만점 활약
타고난 손목 힘·선구안 “역시 빅리거”
병역 혜택…2014년 첫 장기계약 유력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왜 메이저리거 추신수인가’를 명확히 보여준 대회였다.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빅리그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28)는 역시 달랐다. 국내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파워는 물론 정교한 컨택트 능력까지 자랑했다.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타율 6할(10타수 6안타)에 3홈런 9타점 8득점 3도루 8사사구를 마크한 추신수는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1회와 3회, 연속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종 성적은 5게임 타율 0.571에 3홈런 11타점.


○손목힘·상체 이용한 이상적인 타격메커니즘


이대호는 “어렸을 때부터 신수 홈런 비거리가 나보다 멀리 나갔다”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부드럽게 방망이에 힘을 실어 치지만, 신수는 손목힘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파워로 볼을 때린다.” 추신수의 손목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타고 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추소민 씨)가 철봉에 매달리게 해 힘을 길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반적인 동양인 체형과 달리 상체가 유독 두껍다. 조범현 감독은 “웃통 벗은 걸 보니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때론 극단적인 어퍼스윙을 구사하는 그는 안정적인 하체이동을 한다. 누구보다 빠른 힙턴으로 파워를 극대화시킨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띄지만 웬만한 볼에는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탁월한 선구안도 ‘타자 추신수’의 강점 중 하나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 자신감

그는 훈련 때 누구보다 진지하고, 게임 때는 더욱 그렇다. 자신의 배트며 글러브에 대한 정성도 각별하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는 부산고 시절, ‘탄산음료가 운동 선수에게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탄산음료를 입에도 대지 않는다.

미국에서 살면서 콜라를 마시지 않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여기에 누구보다 성실하다. 클리블랜드에서도 동료들보다 두시간 정도 일찍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하는게 바로 그다.

그는 자존심도 세고, 누구보다 자신감도 강하다. 대만전을 앞두고 “어떤 투수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컨디션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추신수

올해 46만1100달러(5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추신수는 처음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2014년에 앞서, 첫 장기계약이 유력하다. 3년 계약을 한다면 2000만 달러(240억원) 정도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장기 계약의 최대걸림돌은 병역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당당히 자유의 몸이 됐다. 이제 나이 스물여덟에 불과하다. 3년 뒤, FA 권리를 행사할 때 그가 얼마를 더 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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