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위건을 홈으로 불러들인 맨유는 전술의 다양성을 위해 베르바토프를 빼고, 마케다와 오베르탕을 선발 라인업으로 올렸다.
2-0으로 이겼지만 공격의 무게감은 찾을 수 없었다. 내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이다.
더욱이 위건은 후반 들어 2장의 레드카드를 받아 모두 9명이 뛰었다.
전 헐 시티 감독 이아인 도위는 “전혀 맨유답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퍼거슨 감독도 “후반 들어 상대 두 명이 퇴장당한 뒤, 6~7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기에 골을 더 넣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박지성은 대단했다. 전반 45분 오른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는 모든 흐름을 바꿔 놓았다. 스카이스포츠의 표현을 빌자면 ‘첫 골을 만든 대단한 크로스’였다. 에브라는 정확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은 폴 스콜스와 후반 12분 교체됐다.
또 다른 포커스는 웨인 루니의 복귀.
한 달여 만에 루니가 터치라인 앞에 선 순간, 7만여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를 묵묵히 환영해줬다. 어지간해선 팬들에 잘 반응하지 않는 루니지만 모처럼 경기 종료 후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퇴장하는 따뜻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퍼거슨 감독도 “루니가 팬들에게 환영을 받아 기쁘다. 오늘 루니의 경기력은 만족할 만 했다”고 기쁨과 기대를 동시에 표현했다. 박지성은 “승점 3점 확보에는 만족하지만 실수도 약간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7승7무(승점 28)를 기록해 버밍엄에 0-1로 진 선두 첼시와 승점 차이 없이 2위로 복귀했다.
토트넘에 무릎을 꿇은 아스널은 승점 26에 머물러 3위로 내려앉았다.
맨체스터(영국) | 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