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결승골 라돈치치 “감독님, 약속 지켰죠!”

입력 2010-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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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0K-리그 울산현대와 성남일화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성남이 3-1로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성남 라돈치치가 후반전에 역전골을 터트린 후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1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0K-리그 울산현대와 성남일화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성남이 3-1로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성남 라돈치치가 후반전에 역전골을 터트린 후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울산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챔스리그 결승 못 뛰어 PO서 설욕 다짐… 1골 1도움 활약, 성남 3-1로 울산 꺾어
성남 일화 라돈치치(27·몬테네그로)는 자신의 왼발을 떠난 볼이 울산의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자 한 달음에 벤치로 달려가 신태용 감독을 번쩍 들어올렸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의 품에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라돈치치는 경고누적으로 13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조바한(이란)과의 2010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뛰지 못한 한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화끈하게 풀었다.

정규리그 5위 성남이 4위 울산을 꺾고 준PO에 올랐다.

성남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6강PO에서 울산을 3-1로 눌렀다. 성남은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준PO를 치른다. 전북은 20일 6강PO 홈경기에서 경남FC를 2-0으로 제압했다.

성남이 자랑하는 ‘외국인선수 3인방’이 고루 활약했다.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오르티고사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아 고창현이 수비수 2명 사이로 기막히게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이어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울산 수비수 김치곤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뺏겼고, 이를 성남 몰리나가 잡아채는 순간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성남 사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울산은 위축된 듯 자주 패스 미스를 범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치곤이 전반 종료직전 상대와 공중 볼 경합 도중 코뼈를 다쳐 실려 나갔다.

후반 들어 성남은 2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았다. 최성국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가볍게 밀어준 볼을 받아 라돈치치가 강한 왼발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성남은 후반 26분 라돈치치의 크로스를 받아 몰리나가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 역시 울산 중앙수비수 유경렬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울산은 이날 중앙수비수의 패스미스로 2골을 내줬다.

라돈치치는 “힘든 경기를 이기고 준PO에 올라 기분이 좋다. 전북과도 멋진 경기를할 자신이 있다”며 “챔스리그 결승을 못 뛰어 감독님께 오늘 꼭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골 세리머니로 감독님을 번쩍 안았다”고 웃었다.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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