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황금장갑’, 예측불허 토종대결!

입력 2010-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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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사상 처음 후보에 1명도 없어…두산 7명 최다후보…SK·LG 6명으로 2위
골든글러브 후보 37명 발표…관전포인트


2010년을 빛낸 포지션별 최고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골든글러브 후보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는 투수 5명, 1루수 3명, 2루수 5명, 3루수 3명, 유격수 4명, 외야수 8명, 지명타자 5명 등 총 37명이 황금장갑 후보에 올랐다.(표참고) 시상식은 프로야구 창립 기념일인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거행하며, 수상자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올해 골든글러브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들을 미리 짚어본다.


○외국인선수 후보조차 전멸 사상 처음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는 후보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선수가 후보에도 없는 것은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외국인 수상자만 해도 1999년 외야수 호세(롯데)와 지명타자 로마이어(한화)를 시작으로, 2000년 지명타자 우즈(두산), 2002년 유격수 브리또(삼성), 2004년 외야수 브룸바(현대), 2005년 외야수 서튼(현대)과 데이비스(한화), 2007년 투수 리오스(두산), 2008년 외야수 가르시아(롯데), 2009년 투수 로페즈(KIA) 등 총 10명.

외국인선수 골든글러브를 배출하지 못한 해는 4차례(98·01·03·06년)뿐이었지만 이 때도 후보명단에는 항상 외국인선수가 있었다.


○두산 최다후보, LG SK 2위


구단별로 분류해보면 3위 두산이 7명으로 가장 많다. 외야수만 해도 김현수와 이종욱 2명이다. 2루수와 3루수만 후보를 내지 못했다. 우승팀 SK도 유격수와 지명타자를 제외한 6개 포지션에 후보를 등록했다.

그런데 8년 연속 4강진출에 실패한 LG가 SK와 같은 6명의 후보를 배출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 포수 조인성, 3루수 정성훈,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이대형과 이진영, 지명타자 박용택이 후보로 나섰다. 반면 KIA 넥센 한화는 가장 적은 3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그러나 후보수와 수상자의 숫자는 비례하지는 않는다. 후보가 많다고 웃을 일도 아니며, 후보가 적다고 울 일도 아니다. 최종승자를 누가 많이 배출하느냐가 중요하다.


○2∼3개 포지션 제외하면 치열한 전쟁터

지난해에는 사실상 유격수 부문만 치열했을 뿐 나머지 포지션은 대부분 수상자를 미리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면에서 차이가 컸다. 그러나 올해는 MVP를 수상한 롯데 3루수 이대호와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 지명타자 홍성흔 정도만 확실한 안정권에 있을 뿐이다.

3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한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는 1루수로 2차례(06·07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는데, 올해 생애 처음 3루수 황금장갑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로 2차례(01·04년) 수상한 홍성흔은 2008년부터 3년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투수는 류현진(한화)이 2006년 이후 4년 만에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다승왕인 김광현(SK)이 우승 프리미엄을 업고 강력한 도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포수는 LG 조인성이 생애 최초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이지만 소속팀의 성적이 부진한 것이 찜찜하다.

1루수는 두산 최준석과 SK 박정권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KIA 최희섭도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2루수는 국가대표 2루수 SK 정근우와 롯데 캡틴 조성환의 각축장, 유격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산 손시헌과 넥센 강정호의 2파전이다. 외야수 3자리 중 두산 김현수만 확정적이며, 나머지 2자리를 놓고 7명은 개표를 해봐야 당락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며 ‘스타군단의 산실’이라는 이미지가 퇴색된 삼성은 외야수 박한이에게 유일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넥센은 구단 사상 첫 황금장갑 수상자 배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강정호가 유일한 희망이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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