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대종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올해 열린 주요 시상식 레드카펫을 모두 밟은 조여정. 매번 화려한 드레스를 소화해 주목받았다. 스포츠동아DB
■ 2010 레드카펫 드레스 트렌드
기본 블랙에 원숄더·장식 등 이용
어깨 강조된 언밸런스 매력 어필
2010년 레드카펫 트렌드를 이끈 가장 큰 특징은 ‘블랙’이다.기본 블랙에 원숄더·장식 등 이용
어깨 강조된 언밸런스 매력 어필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여배우들이다 보니 색상은 블랙으로 공통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변형으로 개성을 드러냈다.
이미숙, 김남주의 스타일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씨는 “올해의 레드카펫 코드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원 숄더 드레스나 장식 등을 이용해서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를 강조하는 언밸런스한 매력이 대세”라며 “여기에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미된 드레스가 인기였다”고 말했다.
블랙 못지않게 레드도 올해 레드카펫에서 인기였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레드 컬러의 드레스는 레드카펫에서 기피대상이었다. 레드카펫 위에서 같은 계통의 붉은 드레스를 입어서 돋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레드 드레스가 등장한 이후 유행처럼 번져 국내에서도 차츰 입기 시작해 올해 절정을 이뤘다.
김성일 씨는 “‘경제가 어려우면 미니스커트를 많이 입는다’는 통설은 드레스와 크게 연관이 없다. 드레스 디자인은 한 해앞서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 분위기는 많이 반영되지는 않고, 레드카펫에서는 롱 드레스를 주로 입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아무래도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많이 따라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11월26일 열린 한 영화시상식에서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됐다.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3일 후에 열린 레드카펫 행사인 탓에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졌다. 색상도 블랙을 선호하면서 장식 등도 많이 자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성일 씨에 따르면 2011년 레드카펫 트렌드는 올해보다는 화사하고 밝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색상도 블랙과 대조를 이루는 화이트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