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의 신인 연기자 윤승아. 시트콤에서 2PM의 조권과 앙숙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 원칙소녀
막내 동생같은 조권, 키스신 후 줄행랑
‘미존’ 김갑수 선배님, 저보다 신세대죠
“(조)권이랑 한 키스신이요? 그게 뭐 키스인가요? 그냥 입술 박치기죠. 하하.”막내 동생같은 조권, 키스신 후 줄행랑
‘미존’ 김갑수 선배님, 저보다 신세대죠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원칙소녀로 요즘 눈길을 끌고 있는 연기자 윤승아(27). 그는 극중에서 조권과 함께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앙숙으로 미운 정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일명 ‘꽈당 키스’를 통해 커플 탄생을 살짝 예고하기도 했다. 그를 만나자마자 조권과의 키스신에 대한 소감부터 물었다.
“그건 키스신으로 인정할 수 없어요(웃음). 그냥 입술 박치기였죠.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후폭풍이 꽤 걱정됐어요. 시트콤에서는 가인과 조권이 쌍둥이로 출연하지만 ‘아담커플’을 좋아하는 팬들이 엄청나잖아요. 다행히 팬들도 ‘꽈당 키스’를 로맨틱하지 않고 코믹하게 봐서 다행이었죠.”
사실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은 서로 어색함이 채 가시지 않은 촬영 초기에 찍은 것이었다. 리허설을 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어색했고, 키스신을 찍은 뒤에는 둘 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장면을 위해 도망치듯이 헤어질 정도였다고.
“지금은 귀여운 막내 남동생 같아요. 나이도 저보다 여섯살이나 어리구요. 권이는 시트콤에서는 초등학생 같은 철부지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철도 많이 들었고 남자다운 면도 많아요.”
윤승아는 ‘몽땅 내 사랑’으로 첫 시트콤에 도전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가 맡은 승아라는 역할은 캐릭터 자체가 웃기기보다 의외의 모습과 상황에서 웃음을 주는 인물이다 보니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이런 그를 자연스럽게 웃음의 길로 인도해 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미친 존재감’의 배우 김갑수다.
“김갑수 선배의 잃어버린 딸이 저잖아요. 지금은 그것도 모르고 앙숙처럼 지내고 있지만요. 시트콤의 여러 가지 웃음 코드 중 저랑 선배가 한 축을 맡고 있는데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요. 며칠 전에는 트위터에 올리신 ‘1초 현빈’ 사진도 봤어요. 알고 계신 유머나 유행어를 보면 저보다 더 신세대 같으세요.”
윤승아는 2006년, 대학교 졸업을 앞둔 24살의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래서 그는 “출발은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늦었기 때문에 더욱 연기가 절실한 것 같다”며 뒤늦게 알게 된 연기의 소중함을 얘기했다.
“연기란 늘 제게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좌절도 많이 해요. 하지만 연기라는 게 참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막상 작품에 빠져 있을 때는 뜻대로 되지 않아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들다가도 끝나면 또 다음 작품에 대한 오기와 에너지를 전해줘요.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기는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깨우침을 주는 작업인 것 같아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