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는 어떤 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오릭스는 요미우리 주니치 야쿠르트를 비롯한 센트럴리그 팀에 비해 한국팬들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서 뛰고 있지만 퍼시픽리그가 상대적으로 센트럴리그에 비해 주목을 덜 받기 때문이다. 오릭스를 거쳐 간 한국 선수는 구대성(2001∼2004년)이 유일했고, 오히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친정팀으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 타자’ 이승엽이 오릭스행을 발표하면서 일약 관심 구단으로 떠올랐고, 박찬호의 입단으로 순식간에 한국 투타의 기둥을 동시 보유하게 됐다.
오릭스의 모태는 1936년 창단한 한큐 직업야구단. 1947년 한큐 브레이브스로 이름을 바꾼 뒤 1967년부터 1984년까지 퍼시픽리그 우승만 10회 해냈다. 1988년 말 오릭스 그룹에 매각됐고, 1991년부터 2004년까지는 오릭스 블루웨이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04시즌이 끝난 후 1950년에 창단한 긴테쓰 버펄로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오릭스 버펄로스로 새로 태어났다.
묘한 인연도 있다. 박찬호 이전에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기록 보유자였던 노모 히데오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노모는 1990년부터 5년 간 긴테쓰 소속으로 뛰었다.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한일 메이저리거의 선구자가 일본에서도 인연을 이어가게 된 셈.
현재 오릭스는 간사이 지역을 폭넓게 연고지로 확보하고 있다. 홈구장은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과 오사카 교세라돔. 1996년까지는 리그 12회와 일본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궜지만, 2000년 이후로는 최하위만 여섯 번 했다. 올해도 69승71패로 5위에 그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