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조광래 감독의 시리아전 전술실험…지동원-손흥민 투톱카드 통했다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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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좌우 폭넓은 움직임…후반 공격활로 찾아…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용래 호흡 척척

축구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011년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몇 가지 전술 실험을 실시했다. 후반 기용한 손흥민(함부르크) 카드는 기대이상이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유병수-지동원 라인

조 감독은 전반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에 놓고 바로 아래 박지성(맨유)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좌우 윙어로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청용(볼턴)이 먼저 나섰다. 하지만 전반은 공격수들의 패스 성공률이 떨어져 예상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

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10대 듀오 지동원(전남)과 손흥민을 동시에 투입했다.

포메이션은 4-4-2로 변경했다. 투톱을 맡은 지동원과 손흥민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데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은 2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18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유병수(인천)까지 투입하며 다시 포메이션을 4-2-3-1로 변경했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했고, 유병수가 원톱, 지동원이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결승골은 유병수와 지동원의 호흡으로 빚어냈다. 박주영(모나코)의 부상 공백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를 먼저 투입했다. 후반에는 기성용 대신 구자철(제주)을 교체로 출전시켜 이용래와의 호흡을 지켜봤다.

공격 성향이 강한 기성용과 수비 위주의 이용래 조합은 균형을 잘 이뤘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용래는 간혹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까지 시도하는 등 데뷔전에서 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패스 정확도와 슈팅의 강도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과 이용래 조합도 비슷한 형태였다. 구자철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이용래가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하는 편이었다. 구자철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K리그에서처럼 강열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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