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전 배드민턴국가대표 감독, 스포츠동아DB
배드민턴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프로야구처럼 최고 인기 스포츠다. 중국에서도 배드민턴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에 다른 쟁쟁한 종목을 제치고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린단이 선정될 정도였다.
국내에서 배드민턴은 비인기 종목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국제대회에서 세계 정상권을 꾸준히 지켰다.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내며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꼽혔고, 지난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선 중국의 12년 독주를 종식시키고 우승해 세계 배드민턴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협회의 전폭적 지원, 꾸준히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키워낸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중수(50) 전 국가대표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끝내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했다. 이미 2년 전 “광저우까지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고 다짐했다. 광저우에서 이용대 대신 신백철을 이효정의 혼합복식 파트너로 선택해 금메달을 일궜지만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배드민턴은 1년 내내 국제대회가 이어지는 종목이다. 김 감독은 지난 10년간 태릉선수촌, 해외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1년 중 집에 머문 시간을 모두 더해도 한 달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김 감독은 30일 전남 화순에서 대표팀 훈련을 이끌고 있었다. 16일 새 감독으로 성한국 대교눈높이 감독이 선임됐지만 올해까지 훈련을 마무리 짓고 인수인계를 해주기 위해 훈련장을 떠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잘 마무리 짓고 당분간 가족들과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장기간 감독을 맡아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김 감독은 이용대, 하태권, 이효정, 라경민, 이현일, 박성환, 정재성, 이경원, 신백철을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키워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용대는 중학생 시절 태릉으로 불러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그러나 명장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감 감독은 “열심히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보답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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