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질식수비 “걸리면 죽음”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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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스포츠동아DB

김주성 중심 3-2 드롭존 맹위
용병 벤슨 가세로 업그레이드
상대“어떻게 깨나” 해법 고심
선두권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부분 감독들이 원주 동부를 ‘우승 1순위’로 꼽고 있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압박하는‘질식수비’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김주성(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3-2 드롭존’이 날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동부는 수비가 좋은 팀. 하지만 강동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드롭존은 3-2 지역방어의 변형 수비 전술로, 앞선에 서는 3명의 선수 중 가운데 선수를 조금 아래로 포진시켜 볼이 투입되는 쪽으로 신속하게 협력수비를 펼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선수가 바로 김주성이다. 키와 스피드를 함께 갖춘 김주성이중심을 잡으면서 압박 강도나 다양한 전술 측면에서 다른 팀들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무엇보다 상대 볼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전창진 현 부산 KT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시도된 동부의 드롭존 수비는 전 감독 시절, 윤호영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지만 강 감독 부임 이후 김주성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전 감독이 요즘 “내 발등을 내가 찍었다”고 한숨을 내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직전 시즌에도 김주성 위주로 펼쳐졌던 동부의 드롭존이 이번 시즌 들어 더욱 업그레이드된 것은 로드 벤슨이라는 탁월한 용병 덕도 크다. 김주성과 마찬가지로 높이에 스피드까지 갖춘 벤슨은 로포스트에서 빈 공간을 찾는 눈과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동료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김주성이야 워낙 특출한 선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윤호영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어느 정도는 벤슨의 힘이다.

동부의 ‘필살기’로 자리매김한 드롭존, 이를 깨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각 구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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