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회든지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카타르 아시안 컵도 다르지 않다. 한국이 중동 리거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처럼 상대 역시 ‘경험’을 중시하며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유독 많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어 걱정이 크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모양새다.
한국과 C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호주에는 K리그 성남에서 활약 중인 중앙 수비수 사샤가 있다.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란에는 한국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 몸담았던 고트비 감독이 머물고 있다.
특히 고트비 감독은 오랜 시간 한국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특성을 속속 꿰뚫고 있다. 이뿐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제파로프는 지난 시즌 FC서울의 K리그 정상을 진두지휘했고, 북한 조동섭 감독도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홍명보호를 울린 경험이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상대에게는 한국 축구 경험이 장점이지만 우리에게는 단점이 된다. 주변에 스파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