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대국, 마피아 보스 닮았다” 美 입국 저지 해프닝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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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현대 시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훈련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겨울을 보냈다.

미국에 들어 간 선수단이 비행기 트랜짓(Transit)을 할 때의 일이다. 입국심사에서 최종 목적지를 묻자, 한 선수가 “스프링캠프 때문에 피츠버그에 간다”고 답했다. ‘이 한겨울에 피츠버그에서 야구라니….’

결국 통역까지 동원해 “실수였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플로리다로 가는 길은 올해도 험난했다.

13일 출국한 넥센 선수단은 세인트피터스버그로 가기 위해 디트로이트를 경유했다. 플로리다행 비행기로 갈아타기까지 여유시간은 약 100분.

하지만 입국심사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 담당자가 투수 이정훈(34)과 불펜포수 류대국(23)을 걸고넘어진 것. 이정훈은 여권분실로 몇 번 재발급을 받은 것 때문에 출입국관리소의 의심을 샀다.

류대국의 경우는 더 황당하다. 류대국은 지난 달 사이판에서 열린 투수재활훈련에 동행했는데, 그 때 “국제 마피아 조직의 보스와 닮았다”는 이유로 입국 시 잠시 제지를 받았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도 그때의 기록이 남아있어 문제가 됐다. 결국 이정훈과 류대국은 제 시각에 비행기를 갈아타지 못해, 통역 김치현 씨와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넥센 관계자는 “류대국이 ‘왜 미국이 내 얼굴을 가지고 뭐라고 하느냐’며 농담을 던졌다”며 웃었다. 넥센의 스프링캠프는 확실한 ‘액땜’속에 막을 올린 셈이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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