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일 작가가 故 최고운 작가의 죽음을 두고 “예술에도 밥을 공급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남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여성 작가는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영일 작가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젊은 작가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우울한 죽음이다. 유언이 남은 밥 좀 주라는 것이었다고 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예술에도 밥이 필요하다”라면서 “인정을 받지 못한 예술가라도 최소한 밥을 공급해줄 사람은 확보해 놓아야 한다. 부모이든 남편이든”라고 적었다.
이어 “예술을 위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은 아닌 것 같다”라며 “일전에도 썼지만, 문학계에 여성작가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생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팔리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모 또는 남편이 있기에”라고 여성 작가들에 대해 언급했다.
조 작가의 이 같은 발언에 모 여성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 문장은 여성작가를 모독하고 있고 뒤 문장은 여성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생계를 다른 직업에 의탁하여야 하는 예술계현실이 왜 하필 콕 집어 ‘여성작가’라는 단어로 나타났는지 유감이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누리꾼들 역시 “여자는 소나 키워” 수준의 발언이라며 조 작가를 비난하고 있다.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나”, “안타까운 영혼에 더 큰 상처를 남기는 말”이라는 비난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반발이 거세지만 조 작가는 9일 트위터에 “오늘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욕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다발적으로 들었다”라며 “누군가를 욕하는 게 이렇게 쉽다니!”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무명 시나리오작가였던 최고은 작가는 지난달 29일 생활고와 지병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