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기자의 현장출동] 인천 유나이티드 훈련캠프를 가다

입력 2011-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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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이 16일 전지훈련지 목포 축구센터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작년멤버 절반이상 물갈이, 목표는 우승…누구든 쏴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무(56) 감독이 2011 K리그 무대에서도 ‘유쾌한 도전’을 시작했다. 지휘봉을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힘찬 뱃고동이 목포에서 울리고 있다. 1월 7일부터 한 달여 간 괌에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실시했던 인천은 장소를 목포로 이동해 실전 위주의 담금질을 하고 있다.● 우승 팀? 우리에게 물어봐!

16일 목포축구센터에서 만난 허 감독은 쉴 틈 없는 스케줄에 조금은 지친 표정이었다.

하지만 각오만큼은 다부졌다. 본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독한 승부사의 첫 마디는 “한 번 제대로 물고 늘어지겠다”였다.

솔직히 인천은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는다. 자금이 풍부한 것도, 최상위권 선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전력 보강 또한 100%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당당히 자신한다. 올 시즌 목표와 포부를 묻자 “당연히 우승”이란 답이 나왔다. 괜한 말이 아니다. 이해 못할 자신감 역시 아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가 진행 중이던 9월 부임했으니 대표팀에 머무느라 잠시 잊고 있던 K리그에 대한 ‘감’도 되찾았다.

“우리의 전력을 떠나 현재 우승 후보로 오르내리는 클럽들은 우리와 만날 때 긴장 좀 해야 할 것이다.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선수들도 모두 똑같은 생각이다.”


● 변화로 승부 건다!


선수 3분의 2 교체 “11위 잊어라”… 허감독 “올핸 호락 하지 않을 것”

이날 인천은 오전과 오후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훈 멤버 25명 가운데 1군 위주로 스쿼드를 짜고 나선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의 오전 경기 때 브라질 용병 루이지뉴, 유병수의 연속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1.5군이 나섰던 우석대와의 오후 게임은 득점 없이 비겼다.

그러나 결과는 필요 없었다. 어디까지나 진짜 목표를 향한 한 과정일 뿐. 90분씩, 180분 내내 벤치에 서서 선수들을 독려하던 허 감독의 입에서 항상 반복되는 말이 있었다. “절대 서두르지 마라.” “박스에서는 침착해라.”

하지만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외침은 이랬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말자. 누구든 공격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해라.”

자신의 위치를 떠나 공격 위치에 있을 때는 어느 선수든 과감하게 움직이라는 얘기였다. 인천은 작년 멤버와 비교해 2/3 이상 얼굴이 바뀌었다. 거의 새 팀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감독만의 제대로 된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우리가 작년에 11위였다. 변화가 절실했다.”

새 판 짜기의 일환이다. “같은 얼굴로 간다면 11위 밖에 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감독의 시선은 K리그 정상으로 향하고 있었다.목포|글·사진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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