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 새각오 “우공이산(愚公移山)”

입력 2011-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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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이 16일 전지훈련지 목포 축구센터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올시즌 내 목표 70% 달성… 내년엔 100% 완성하겠다
한가지일에 전념하면 목표를 이룬다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허정무 감독은 ‘사자성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래서 만난 김에 물었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올 시즌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고.

주저 없이 나온 대답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꾸준히 한 가지 일에 전념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우리의 꿈을 누군가 비웃을 수도 있다. 불가능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우직함’이다. 말도 안 되는 꿈일지도 모르지만 노력은 항상 보상 받기 마련이다”고 했다.

사실 인천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강호는 아니다. 시민구단 특성상 풍부한 자금력도 갖추지 못했다. 남들이 굵직한 대어를 영입할 때 늘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월드컵에 도전할 때에도 한국 축구는 다크호스였을 뿐,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현 시점에서 인천이 딱 그렇다. 올 시즌 우승 후보군으로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 기존 강호들이 또 다시 거론될 뿐, 인천은 어디에도 없다. 허 감독은 “우리가 좋은 팀도, 잘 짜여진 팀도 아니다. 다만 의지의 문제라고 본다. 우리 선수들의 눈빛에서 이를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도전 정신이다. “우승할 팀들은 우리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그는 “올 시즌 내가 목표한 70%까지 끌어올린 뒤 내년에 100% 완성하겠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목포|글·사진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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