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솜사탕 같은 순애보… 그 끝은?

입력 2011-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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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정(오른쪽)과 편승엽

■ 1997년 길은정-편승엽 결혼
세상 모든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어림짐작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사랑을 매개로 맺어진 두 남녀의 사생활과 관련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연예인들은 이 같은 사적인 일상이 언제든 노출될 수 있는 운명 아닌 운명을 짊어지고 산다.

1997년 오늘 ‘소중한 사람’의 가수 길은정과 ‘찬찬찬’의 편승엽이 결혼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 한 해 전 가을, 대장암을 선고받고 힘겨운 투병을 하던 길은정의 곁에 편승엽이 있었다. 편승엽은 연인의 병상을 지키며 사랑을 키웠고 결국 두 사람은 그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뒤 두 사람은 합의이혼했다. 암세포와 싸우던 길은정이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붙잡는 것은 더 큰 고통이다”면서 “이혼하는 게 서로 행복한 일이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둘은 ‘진흙탕’과도 같은 갈등 속으로 빠져들었다.

2002년 말 길은정이 인터넷을 통해 “사기 결혼이었다”고 주장해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편승엽도 억울한 입장을 토로하며 이를 반박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폭로전으로 이어졌고 당사자나 팬이나 모두 큰 상처를 안아야 했다.

길은정은 편승엽으로부터 비방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피소돼 징역 7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투병 중인 환자라는 점, 편승엽의 고소 취하 등으로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두 사람이 안아야 했던 상처는 오래도록 남았다. 이런 시련 이후 길은정은 2005년 1월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만이 알 일. 법정 공방까지 이어진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내 상처가 되어 씻겨지지 않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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